녹색어울림 양삼 활용 워크숍
탄소저감식물 “중랑천 변에 심어보자”
몇 달만 기다리면 「잭과 콩나무」에 나오는 콩줄기 같이 상상을 초월하는 풀이 노원에 나타난다. 덩굴식물도 아닌데 대나무처럼 5m 정도로 곧게 자라 접시꽃 같은 하얀 꽃을 피우는 양삼(케나프, Kenaf)이라는 식물이다.
지난 5월 16일 중계본동 천수텃밭 교육장에서 녹색어울림(대표 이은수)이 케나프 활용 워크숍을 하고, 참가자들은 천수텃밭에 양삼 씨앗을 심었다.
상계9동 어르신휴센터 어르신 5명 등 총 40여명이 참여한 워크숍에서는 먼저 탄소중립 실천 활동으로 양삼 심기 운동을 펼치는 한신대 생태문명원 한윤정 공동대표가 ‘양삼이란 무엇인가’를 설명했다.
양삼은 서아프리카 열대지방이 원산지인 아욱과의 1년생 초본이다. 양삼이라는 말에서 유추되듯 마와 같은 섬유작물로 종이와 섬유의 원료가 되고, 텀블러, 맥주잔, 슬리퍼 등 플라스틱 대체재로 사용되고 있다. 경관 조경용, 제염 및 녹비용, 새잎은 차와 떡재료 등 식용, 사료용으로 두루 이용할 수 있어 농업·산업 분야의 활용도도 크다.
파종은 20°C 이상이 1주일 이상 지속될 때, 비 오지 않는 날, 물이 잘 빠지는 곳에 20cm 간격으로 씨앗 크기의 3배 정도로 땅을 파서 심으면 된다. 30cm 이상 자랄 때까지 풀을 뽑아줘야 한다.
메밀만 한 씨앗이 발아해 5개월간 폭풍 성장하는데 ▶물과 양분을 별로 필요로 하지 않아 아무 데서나 잘 자라며 ▶비료나 농약을 칠 필요가 없으며 ▶탄소흡수율이 다른 식물에 비해 5~10배 이상 높고 ▶씨앗이 생기지만 번식하지 못해 생태계를 교란하지 않으며 ▶토양이 정화되고 ▶가루 내어 가축들의 조사료로 섞어주면 단백질 함량이 올라간다는 점이 장점으로 소개됐다.
생태문명원 조윤숙 연구원은 “밭에 비닐 멀칭을 하지 말고 양삼을 파쇄해 멀칭하면 땅에 숨구멍이 생기고 제염도 된다. 껍질을 벗기고 줄기를 말려 지주대로 사용해도 되고 사포질로 가시를 제거해 지팡이를 만들어도 된다.”고 설명하면서, 양삼으로 만든 지팡이를 선보였다.
이은수 대표는 “우리는 기후위기의 답을 자연에서 찾고 있다. 옥상에 이끼를 심고 도시에 그늘을 만들기 위해 덩굴식물을 활용해 녹색커튼을 만들고 있다. 양삼은 키가 4~5m 올라간다니 녹색커튼 대용으로 심어 기후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보자. 동네 후미진 공간과 중랑천 변에 심어보자. 양삼에서 기후 재난 해결의 마법을 기대한다.”고 실천을 제안했다.
한기춘 참가자는 “찔레꽃 향기가 은은한 숲에서 양삼씨를 심으며 우리 신체와 정신이 건강해지는 좋은 시간이었다. 양삼이 잘 자라 생태계도 건강해지길 바란다.”는 소감을 남겼다. 유승배 숲해설가는 “양삼을 오늘 처음 접했다. 환경에 대해 어린이들이 이해 못 하는 부분이 많은데 양삼을 심어 자연사랑을 확산시켜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호 어르신은 “양삼을 처음 들어봤는데 녹색커튼도 된다니 놀랍다. 즐거운 마음으로 많은 것을 습득하고 간다.”고 말했다.
안민자 노원어르신휴센터 상계9동 센터장은 “어르신들이 비 오는 날 집에 있으면 우울한데 오늘 강의로 새로운 것도 알게 되어 유익하고 씨앗 심기도 즐거우셨다며 멋진 체험이 되었다고 말씀하셨다. 오가는 거리도 괜찮다며 날 좋은 때 또 오고 싶다고, 양삼 수확할 때 꼭 오고 싶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노원신문 김명화 기자 mhyb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