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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그림자 - 오수인(노원문인협회 회원)

산책길 시 하나 8

기사입력 2025-05-1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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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 시 하나 8

달 그림자

오수인(노원문인협회 회원)

 

빈 가지 끝에 초승달

아릿한 빛이

 

그리움의 옛길에

그림자 하나

 

저 달마저 내게 없다면

난 또 무엇으로 외로울까

 

-시집 시는 나의 꽃중에서

 

밤길을 걸으면 낮에 느낄 수 없던 감정들이 출렁인다. 그러다 문득 바라본 하늘에 보름달이 비추면 마치 한쪽만 뜨고 잠든 신의 눈동자 같아 안심된다.

달문화권에 사는 우리에게 달은 신적 존재이며 감정의 굴곡을 새기는 구리거울이다. 칠십 중반의 시인에게 달은 탄생부터 생의 궤적을 함께 그려온, 푸른 영원 속의 자아이다. 달이 오늘 얇고 가는 것을 보니 그리움 때문에 외로운 모양이다. 다행인 것은 그믐달이 아니고 초승달이라는 점이다. 곧 풍만해질 것이기 때문에.

저 달마저 내게 없다면/ 난 또 무엇으로 외로울까.”라는 결구에서 장자의 달생(達生, 통달한 삶)의 경지가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한다.

노원신문 김명화 기자 mhyb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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