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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뱅이 연대기 (마크 포사이스 지음, 임상훈 옮김. 비아북. 2024)

책을 소개합니다-노원중앙도서관 사서 정상훈

기사입력 2025-05-14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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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소개합니다-노원중앙도서관 사서 정상훈

주정뱅이 연대기 (마크 포사이스 지음, 임상훈 옮김. 비아북. 2024)

인류는 오래전부터 술을 마셔 온 만큼, 술을 마셔야 할 이유는 무수히 많다. 친교나 스트레스 해소 등 이런 사소한 이유 말고 엄청난 이유들이 많다.

우리 인류는 술을 마시면서 사람이 되었다. ‘길가메시 서사시에 따르면 메소포타미아 동물들 사이에서 살고 있던 엔키두 앞에 이난나의 제사장이 나타나서 그를 인간으로 만들려고 한다. 그와 섹스를 끝낸 그녀는 엔키두에게 술 한 잔을 준다. 엔키두는 와인 일곱잔을 들이켰다. 그리곤 동물 친구들에게 돌아가려 했다. 하지만 동물들은 이제는 그를 친구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엔키두는 하릴없이 우루크로 가서 길가메시왕과 친구가 된다.-41

괴베클리 테페는 기원전 1만년 전에 지어졌다. 농사를 짓기 전 인류는 16톤의 돌조각으로 거대한 신전을 만들었다.

괴베클리 테페에서는 커다란 돌로 만든 통 몇 개 찾아볼 수 있다. 그 중 큰 것에는 151리터가 넘는 물을 담을 수 있다. 이 통에는 수산염(보리와 물이 섞일 때 만들어지는 물질) 흔적이 있다. 괴베클리 테페에서 여러 부족이 만나 맥주를 마셨을 것이다.-31

술은 권력을 지켜준다.

스탈린은 중앙위원회를 소집한 다음, 이들을 저녁에 초대하곤 했다. 고위 간부들은 거절할 수 없었다. 저녁 식사에서 스탈린은 이들에게 술을 먹이고, 먹였다. 그리고 이들은 거절할 수 없었다. 그들은 새벽녘이 되어서야 집에 도착했다. 그리곤 바로 일하러 가야 했다. 스탈린의 식탁에서 졸았던 사람들은 좋지 않은 상황에 부닥쳐야 했다.-270

그런데 우리는 독재자도 아니고, 딱히 지켜야 할 권력도 없을 뿐 아니라 나라를 망하게도 한다.

하늘이 천벌을 내려 우리 백성들이 대단히 혼란스러워하며 덕을 잃을 때, 그 원인을 추적해 보면 예외 없이 백성들이 정신없이 술에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크고 작은 나라들이 망하는 것은 언제나 술이라는 죄악이 원인이다.-92. [만취에 관한 포고문] 기원전 1천년

쥐들의 구역에 무료 술집을 열었을 때, 열등한 수컷들이 술을 더 많이 마셨다.

보통은 한 마리의 수컷이 쥐 개체군 전체를 지배하고 이 수컷은 술을 입에도 대지 않는다. 알코올 섭취가 가장 높은 개체군은 쓸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술을 마신다. 자기가 실패자라는 사실을 잊기 위해 술에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17

숙취에 시달리면서, 또 술을 찾는 인간은 원숭이보다 못하다.

맥주를 마신 개코원숭이들은 다음날 지끈거리는 머리를 감싸고, 맥주를 보면 혐오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거절한다.

거미원숭이도 브랜디를 마시고, 취한 다음에는 평생 브랜디에 손대지 않는다.-21

노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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