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소개합니다-노원중앙도서관 사서 정상훈
『아가마중』 (박완서 짓고, 김재홍 그림. 한울림. 2011)
▶“아기를 마음 놓고 마중하고, 마음 놓고 사랑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랑하는 마음들에 대해 새롭게 눈뜨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그것은 놀랍고 아름다운 발견이었습니다.” - 작가의 말
태어나는 아기들이 줄어들고 있다.
엄마, 아빠, 할머니 마음은 아니어도
고모. 이모. 삼촌의 마음은 필요하지 않을까?
아기들이 더 많이 태어나면 좋겠다.
■엄마
엄마는 또 엄마의 몸뿐 아니라 엄마의 마음도 배 속의 아기에게 나누어 줘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될 수 있는 대로 넉넉한 마음을 갖도록 합니다. 마음이 넉넉해지니까 눈 앞에 펼쳐지는 세상까지도 넉넉해집니다.
그 전의 엄마는 담장 안의 집 안만 보고, 집안일만 생각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러나 아기를 가진 엄마의 넉넉한 마음은 담장 밖을 쓸고, 담장 밖을 지나는 사람들과 말없이 친해집니다.
■아빠
아기는 이 세상을 믿기 때문에 이 세상에 태어나려 하고 있건만, 이 세상에는 믿을 수 없는 것 천지입니다. 만일 아기가 자라면서 그러한 것을 알게 된다면, 아기는 이 세상에 괜히 태어났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이 세상에 괜히 태어났다고 생각하면서 자라는 아기는 얼마나 불쌍한 아기일까? 그런 아기의 아빠는 얼마나 못난 아빠일까? 생각만 해도 부끄럽고 부끄러워 아빠는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할머니
이야기의 꿈은 어린이와 만나, 어린이 속에 들어가 어린이의 꿈이 되는 것입니다.
할머니는 오랫동안 어린이와 만나지 못해서 죽어 버린 이야기들을 살려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손자 손녀들을 위해 꼭 살려내지 않으면 안 됩니다.
할머니는 많이 늙은 것만큼 많이 지혜롭기 때문에 결코 그 일을 서두르지 않습니다.
노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