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 시 하나5
꽃보러가요
여윤동 (노원문인협회 이사)
꽃처럼 아름답던 헤어진 사랑
가시 하나가
목젖에 걸렸다.
어느 날 봄바람이
그 사람 손을 잡고 온다니,
뛰는 가슴을
어찌하오리까.
-제3민조시집 『神松(신송) 바라밀』
우리나라 정형시는 시조밖에 없는 줄, 그런데 민조시(民調詩)도 있단다.
민조시를 만든 신세훈 시인은 “민조시란 우리 한민족의 민간 장단으로 흘러 내려오는 율조의 소리마치를 문자의 뜻 위에 얹어 쓴 정형시”라고 정의했다.
일본의 정형시인 하이쿠가 5·7·5의 17자로 이루어진 것에 비해 민조시의 3·4·5·6조이다. 민조시는 거듭 장단도 가능해 언뜻 보면 글자 수를 맞춘 정형시로 안 보인다.
정형시라도 정해진 틀에 갇힌 느낌이 안 들게 써야 잘 쓴 시이다. ‘꽃처럼 아름답던 헤어진 사랑/ 가시 하나가/ 목젖에 걸렸다.’ 3·4·5·5·6조의 형식보다 ‘가시 하나가/ 목젖에 걸렸다’는 절창이 시의 골자를 이루기에 글자 수는 눈에 안 들어온다.
노원신문 김명화 기자 mhyb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