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미용협회, 중계데이케어센터 미용봉사
이종원 회장, AI미용앱 개발·보급 앞둬
길고 지저분하던 머리카락이 정갈해졌다. 휴일에 봉사하러 온 이종원 미용협회장과 서영림·안순영 이사의 가위가 닿자 어르신들의 표정이 마법처럼 밝아졌다.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은 치매와 관련 없는 건강한 노인의 얼굴이다.
지난 4월 1일 노원구미용협회(회장 이종원)의 미용봉사가 본격 궤도에 올랐다. 협회는 수락양로원에서 정기적으로 미용봉사를 해왔으나 코로나로 중단되었고, 양로원이 재건축에 들어가자 다른 봉사처를 찾아야 했다. 이에 노원장애인자립생활센터어울림(센터장 이성수) 이용 장애인에 대한 미용봉사는 이종원 회장 혼자 해왔다.
노원신문(1059호, 24.11.11.)에서 '가발아재 이종원 회장, 미용 봉사 재개' 소식을 접한 중계데이케어센터 박미선 사회복지사팀장이 전화해 인연이 시작되었다. 연락을 받은 이종원 회장은 노원구미용협회 임원들로 봉사단을 꾸려 매달 첫째 주 화요일마다 센터를 방문해 어르신들의 머리를 손질하기로 했다.
박미선 팀장은 “이미용서비스 자원개발 차원에서 하게 됐다. 어르신들이 계속 서비스를 받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3명의 임원들은 45분 동안 어르신 10명의 마리를 커트했다. 어르신들은 거울을 보며 “너무 잘하시네.” “잘 손질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78세 남성 어르신의 길게 자란 눈썹을 안순영 이사가 빗을 대고 가위로 잘라주자, 어르신은 머리를 끄덕이며 좋다고 표현했다.
이종원 회장은 “회원들은 지역사회 곳곳에서 재능을 기부하면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꼭 알려지지 않더라도 개인적으로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따뜻한 나눔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안순영 이사는 상계5동 수경미용실을 운영하면서 월1회 동주민센터에서 추천받은 어르신 10명의 머리를 잘라주고 있었다. 중계1동 건영3차 상가에서 까꼬보꼬 미용실을 운영하는 서영림 이사도 미용실에서 봉사를 계속해 오고 있었다.
이날 개별적으로 미용봉사를 하러 온 임재숙 미용사에게 기술을 알려주기도 했다. “커트는 왼손이 하는 것이다. 왼손이 가는 대로 오른손 가위가 따라간다. 목과 연결되는 뒷머리 선을 각지게 하지 말라. 귀 윗선과 뒷머리 선을 연결하라. 뒷머리를 자를 땐 가위를 세로로 사용하라.”며 팁을 알려주고 “다음에 여자머리 자르는 법을 알려주겠다.”고 기약했다.
임재숙 미용사는 “북부여성발전센터 헤어디자이너 창업반에 다니는데 교수님 소개로 미용봉사에 참여하게 됐다. 처음 나와서 많이 떨린다. 좋은 취지라 수강생 중에 오신다는 분들이 많다. 미용 고수님들께 배울 게 많다. 앞으로도 계속 오겠다.”고 말했다.
이종원 회장은 “코로나 이후 미용협회 차원에서는 처음 하는 봉사다. 임원들이 선뜻 협조해주셔서 감사하다. 우리도 어렵지만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들에게 우리의 재능으로 봉사할 수 있다는 게 참 감사한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노원구미용협회를 위한 AI미용앱 개발이 완성단계이다. AI를 통한 손님 상담툴까지 만들었다. 손님 얼굴에 맞는 헤어스타일과 시술 레시피 등을 넣는 것인데, 세계 최초로 시도이지 않을까 싶다. 1차적으로 우리 회원들한테 보급할 것”이라며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노원신문 김명화 기자 mhyb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