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발아재’ 이종원 회장, 미용 봉사 재개
노원장애인자립생활센터 어울림 이용자들 대만족
‘가발아재’ 이종원 (사)대한미용사회 노원구지회 회장이 노원지역에서 미용봉사를 재개했다. 코로나로 시설마다 외부인 출입이 금지돼 중단된 후 그 손길이 미용 서비스받기가 어려운 지역주민에게 닿은 것이다.
지난 11월 7일 김호증모가발 리디아153 노원점(상계주공3단지 다모아상가 2층)에 노원장애인자립생활센터어울림(센터장 이성수) 이용자들과 그 가족들이 방문해 머리를 손질했다. 40년 이상 미용 경력의 이종원 회장의 가위질이 닿고 나면 이용자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김상완(63세)님은 “절약하느라 평소 집에서 바리캉으로 혼자 깎는데, 서툴러서 들쑥날쑥했다. 특히 귀 뒷부분과 뒷머리가 어려웠다. 너무 멋지게 깎아주셔서 감사드린다. 매달 와서 깎겠다. 다음에는 오늘 함께 못 온 장애인 딸도 데려오겠다.”고 인사했다.
이종원 회장은 가위질하기 전 이용자들에게 원하는 스타일을 물어보았다.
주낙운(48세)님은 “장애인 마라톤과 볼링을 하는데 해외 출전도 많이 했다. 상계역 인근 미용실에서 머리를 깎는데 마음에 안 들었다. 이번에 바라는 디자인이 나와서 기쁘다.”며 “여기 오기 전에 인터넷 검색을 해봤다, 나중에 아버지도 모시고 와서 원하는 스타일로 해달라고 하겠다.”고 인사했다.
움직임이 심한 장애인은 이종원 회장의 부인이 붙잡아주었다.
29세 박지현 여성장애인을 보조해서 온 이미영 활동지원사는 “박지현님은 몸을 많이 움직여서 장애인미용실에 가야 하는데 예약이 3개월 밀려있다. 이렇게 얌전한 게 처음이다. 남자 미용사에게 머리 자르는 것도 처음이다.”고 말했다.
이날 일가족 3대가 머리를 자르기도 했다. 권용철(40세) 휠체어장애인과 엄마 양금실님, 외조모 김선심(98세)님이다.
양금실님은 “아들이 투석하러 다녀서 머리를 깔끔하게 해야 한다. 그런데 일반 미용실은 계단이 있거나 문이 좁아 휠체어가 들락거릴 수가 없다.”고 말하고 “어머님도 못 걸으신 지 2년 되셔서 휠체어를 타니 미용실 나들이가 어렵다. 그래서 활동지원사가 파마를 해주기도 한다. 제가 제일 소망하는 게 어머니와 아들 머리 자르는 것과 목욕시키는 것이다. 여기 와서 머리를 자르니 하나는 해결됐다. 디자인이 확실히 다르다.”고 말했다.
이에 이종원 회장은 “제가 한 달에 한번 해드릴 테니 오세요.”라고 말했다.
어울림 이혜숙 팀장은 “봉사 소식을 듣고 미용실 이용하시기 어려운 분들을 모집했다. 처음이라 5명만 모았고, 시간 간격을 두고 오시게 했는데 회장님의 실력이 좋으셔서 만족도가 아주 높다. 다음 달에는 더 많은 분들을 접수해서 센터에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원 회장은 “수락시립요양원과 천애재활원 등에서 미용봉사를 계속하다가 코로나로 못했는데, 그동안 직원이 기술을 배워서 하는 경우도 있었다. 봉사를 다시 하게 돼서 기쁘다. 노원구지회에 임원이 14명인데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꾸준히 봉사할 계획이다. 대상 인원이 많아지면 현장에 가서 하겠다.”고 뜻을 밝혔다.
이종원 회장은 (사)대한미용사회 노원구지회 제7대 지회장을 역임한 후 노원구지회의 정상화를 위해 지난 22년 10월 제14대 지회장으로 다시 취임하여 열정적으로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6월에는 서울시장 표창을, 7월에는 서울시의회 의장 표창을 받았다.
김명화 기자 mhyb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