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선생님 김재창의 팔도유람 산 이야기
광양 매화, 구례 산수유를 찾아
봄의 전령사 홍매화. 청매화. 백매화까지
봄꽃 축제는 가슴을 설레게 한다. 봄의 전령사인 매화, 산수유를 찾아 나들이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개화가 상당히 늦어지고 있다. 이번 겨울의 이례적인 늦은 추위와 잦은 눈, 그리고 적은 강수량이 원인이라고 한다. 25년 광양 매화축제는 꽃 없는 축제가 되었다.
매화(梅花)는 만물이 추위에 떨고 있을 때, 꽃을 피워 봄을 가장 먼저 알려주어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정신의 표상으로 삼는다. 그래서 난초(蘭), 국화(菊), 대나무(竹)와 함께 사군자라 한다. 그 열매는 매실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매화는 선암사의 선암매, 화엄사의 들매와 화엄매, 백양사의 고불매, 오죽헌의 율곡매가 있다.
3월 22일 매화가 얼마나 피었을까 궁금증을 안고 광양 매화마을로 출발하였다. 일반적으로 광양 매화마을이라고 하면 홍쌍리 여사의 청매실농원을 일컫는다. 매년 봄마다 매화꽃이 피면 청매실농원을 중심으로 매화축제가 열린다.
한참을 달려 구례에 이르자 섬진강이 나타나고 도로변에는 벚나무가 앙상한 가지를 쳐들고 있었다. 곧 구례 300리 벚꽃축제가 열릴 것이다. 우리나라 최대의 벚꽃길(129km)이다.
구례에서 점심을 일찍 해결하고 광양으로 달렸다. 오랜 시간 걸려 광양 매화마을에 도착하니 축제가 끝나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덜 붐볐다. 그래도 먹거리 장터에서는 요란한 음악소리가 흘러나왔다. 다양한 먹거리가 군침을 돌게 하였다.
큼직한 섬진강 벚굴이 눈길을 끌었다. 섬진강물과 바닷물이 교차하는 깨끗한 물에서만 자라는 굴로 일반 굴보다 약 10배 크다. 굴이 강바닥에 붙어있는 모습이 마치 벚꽃과 같다고 해 벚굴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벚꽃이 피는 계절이 제철이다. 바다 굴과 비교해 강에서 난다고 해서 '강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축제장 주변 홍매화는 만개하여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청매실농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농원에는 수많은 항아리가 진풍경을 연출하였다.
잘 조성된 돌담길을 따라 거닐며 고향 같은 정겨운 풍경을 만끽하였다. 하얀 꽃에 푸른 기운이 감도는 청매화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홍매화가 마음을 들뜨게 한다면 청매화는 마음을 차분하게 하였다. 같은 매화이지만 완전히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꽃잎이 모두 흰색이지만 꽃받침이 붉은색이면 백매화, 연두색이면 청매화이다.
오르막길을 오르니 운치 있는 정자가 나타났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니 섬진강이 유유히 흐르고 축제장과 매화밭이 한 눈에 펼쳐졌다. 마치 동화 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마을 주민이 매실 막걸리를 홍보하였다. 막걸리를 맛보았는데 달아서 안주 없이도 먹을 수 있었다. 마을 주민들은 매실로 부를 이뤘다고 한마디 하였다.
다음으로 구례 산수유마을을 찾았다. 하지만 산수유 축제장으로 들어가는 차들이 일렬로 끝없이 늘어서 있어 입장을 포기하고 마을 주변 산수유를 찾아 기념사진을 찍고 아쉬움을 달랬다.
산수유마을 대신 화엄사를 방문하기로 의견일치를 보았다. 화엄사에도 봄을 만끽하려는 상춘객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천년 역사의 문화유산을 간직한 고찰에 감격하였다. 국보로 지정된 각황전은 현존하는 목조건물로는 국내 최대 규모여서 보는 이의 시선을 압도하였다. 언덕에 자리하고 있는 국보 4사자 3층 석탑은 화엄사를 창건한 연기조사가 어머니의 명복을 빌며 세운 탑이다. 수령 300년이 넘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매화나무는 꽃봉오리가 맺혀있었다.
네이버밴드 명산300도전 산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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