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아침 햇살이 밝다
시민이 행복한 지속가능한 도시
봄날 아침 햇살은 밝다. 모든 생명의 순환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땅에 발 디딘 부지런한 농부가 나서는 시간이다. 하지만 우리는 ‘자연인’을 꿈꾸기만 할 뿐 메마른 도시에서 한 발짝도 떠날 수 없다.
현대문명은 태양을 대신하는 새로운 에너지의 발견으로 시작한다. 태양에너지를 품고 있는 탄화수소(hydrocarbon)는 에너지뿐만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는 데 유용한 거의 모든 것을 만들어 내는 원료이다. 고갈을 걱정하면서도 그 편리성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다. 결국 이산화탄소의 온실효과, 기후변화의 위기를 자초했다. 마치 풍요로운 숲을 개간해 먼저 문명을 건설한 지역이 가장 먼저 황폐화되어 멸망했듯이 탄소에너지 문명도 소멸될 위기에 서 있다. 나무들이 온실가스를 포집해 다시 에너지로 저장하는 순환의 근간인데, 그 나무가 뿌리 내릴 땅이 없어졌다. 그 땅에 우리가 시멘트로 집을 지었다.
생산이 늘면서 소중함이 적어졌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 많이 만들어 내느라 피곤한 삶이 되었다. 그 삶을 또 다른 에너지를 써버리며 견디고 있다.
유소년축구 심판인 탁병운님은 운동장을 달리는 아이들을 보면서 활력을 느낀다. 바르게 성장하는 세대들을 위해 건강한 환경을 만드는 길에 정성을 쏟고 있다.
그런데, 이 시대의 청년들은 우울하다. 경기침체는 수입의 축소와 지출의 확대를 동시에 불러와 교류활동도 줄어든다. 비대면에 익숙한 젊은이들은 온라인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로 세상과 소통하는 줄 알았지만 외로움은 더 커졌다.
자본을 통해 세상을 읽는 안성율님은 이번 호 연재를 통해 전력설비 테마에 대한 투자를 추천했다. 최근 인공지능 관련 산업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데이터센터의 확장과 함께 이를 뒷받침할 전력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그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또 얼마나 많은 각오를 해야 하는지는 차지해 두더라도 그 미래는 화창한 것인가?
세상 모든 정보를 검색하는 정순현님은 챗지피티 개발회사의 샘 알트먼의 입을 빌어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창조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도 “충분한 인프라를 정비하지 않으면 주로 부유한 사람들을 위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그것은 도시농업활동가 이은수님의 말처럼 “돈을 더 벌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조금은 천천히 가더라도 즐거운 인생”을 희원하고, 또 용기 내서 추구하는 시대가 왔다. ‘지구’‘생태’라는 큰 담론이지만 결론에는 인간의 삶이 주제이다.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로 희망을 만들자는 외침이다.
기후변화로부터 시민의 삶을 보호하는 강한 회복력을 갖춘 지속가능한 도시, 노원의 재건축이 염두에 두어야 할 미래이다.
노원신문 1071호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