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 사회와 노원의 재건축 사업
미래도시의 표정을 바꿀 수 있다
2025년을 맞는 민선8기 노원구의 6대 과제 중 첫째는 100년 도약을 준비하는 미래도시이다.
상계동의 4호선 차량기지는 디지털바이오 단지로 탈바꿈하고, 월계동의 광운대역은 미래복합도시로 개발한다. 거기에 재개발,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은 신속히 추진해 명품 주거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물론 오늘을 살아가는 노원사람들을 위한 편리한 교통, 자연과 휴식, 5대 축제와 3대 음악회의 꿀잼 문화도 빼놓지 않는다. 혁신적인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도시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결국 아이 키우기 좋은 노원이 미래도시를 현실로 만드는 힘이 될 것이다.
23년 인구동향 조사 결과 노원구는 합계출산율이 0.67명으로 서울시 자치구 중 1위를 기록했다. 인구가 유지되려면 합계출산율이 약 2.1명(대체출산율)이어야 한다. 장기적으로 인구 급감과 고령화가 심각해질 수밖에 없는 수치이다. 어렵게 낳은 아이를 안심하고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정책이 절실하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노원구는 이미 지난해 8월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지난해 말 기준 노원구 노인인구는 10만 467명으로 전체 주민등록 인구 49만 1247명의 20.44%를 차지하고 있다. 6.25전쟁 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노인 세대에 편입되면서 어르신들을 위해 일자리를 제공하고, 여가와 건강을 쟁기는 복지예산 투자도 늘 수밖에 없다.
노인인구 1000만명 시대를 앞두고 경제계에서는 구매력 있는 시니어 시장 선점에 나섰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보고서를 통해 왕성한 경제, 사회, 여가 활동을 이어가는 1950∼1971년생을 지지(GG, Grand Generation)로 정의하고,“노인을 돌봄의 대상으로 바라보거나 모두 가난하다는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고령화 시대에 대한 대응전략은 분명히 필요하지만, 외모와 건강에 돈을 쓰는 부유한 시니어를 부러워하는 노인들이 많다는 것 또한 현실이다. 노화는 공평하지 않다. 자수성가를 이룬 사람이 많지만 부의 대물림이 자산 축적의 지름길이듯, 유전자와 가족력, 사회적 관계가 노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도시재정비, 재건축을 앞둔 노원의 초고령화는 도시의 미래 표정도 바꿀 수 있다. 아무리 최첨단의 도시가 된다고 해도, 그래서 자산 상승의 기회가 된다고 해도 수명을 다한 후에 이뤄지면 무슨 소용일까? 퇴직 후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막대한 투자자금은 또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까? 내집을 마련한 이후 반평생을 살아온 환경을 버리고 이주한 곳에서 정착할 수 있을까?
빨리 재건축을 진행해 집값이 오르면 이를 현금화하려는 자녀세대의 이해는 마지막 살집 한채는 있어야 하는 부모세대와 일치하지 않는다. 지금 당장의 생계를 위한 소비. 친숙한 생활환경이 절실한 노인세대에게 개발사업은 삶을 불안하게 만든다.
노원신문 1068호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