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나누어요
희망을 같이 지켜가는 인사
2025년 을사년 새해가 시작된 지 벌써 한 달이 되어간다.
한 살 더 먹으면 세상이 더 잘 보이고, 그만큼 세상을 더 사랑할 수 있을까? 또 그만큼 행복해질 수 있을까?
새해에 단단한 결심과 거창한 목표가 세워졌다면 천천히 앞으로 나아갈 일이다. 작심삼일이라도 다시 일어나면 되고, 그마저도 게으름을 부리고 있다면 이제부터 시작하라고 ‘설날’이 온다.
설빔으로 정갈하게 갈아입고 온 가족이 모여 떡국을 먹는 풍경은 점점 드물어졌지만 그래도 설에는 가족과 이웃을 만나면 ‘새해 복 많아 받으세요.’ 덕담을 나눈다. 며칠 전 노원구가 주최한 신년인사회에서 만난 이들은 모두 반가운 얼굴로 따뜻하게 손을 맞잡으며 안부를 묻고, 서로의 내일을 응원했다. 오랜만에 만난 얼굴일수록 더욱 큰 사랑을 나누었다. 그렇게 모은 기운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조금 더 밝아질 것이다.
세상을 살면서 무수히 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그중 까다롭지 않고 편해서 친구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사랑받고 자란 사람들은 자존감은 높지만 타인을 배려할 줄 알고, 긍정적이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한다. 무엇보다 사랑받을 줄 알아서 사랑하는 사람을 기쁘게 한다. 받은 사랑이 많아서 나눠줄 사랑도 많다.
아이들을 자라게 하는 것은 사랑이다. 동네에서, 거리에서 만나는 아이들에게 반갑게 손 흔들고 웃어주면 꼭 손 흔들어 답례한다. 갓 입학한 꼬맹이들도 쓰다듬어 주고 잘 들어주는 어른을 만나면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어한다. 사랑에 목마르고, 그래서 사랑을 주려고 한다. 아무리 각박한 세상이라고 해도 아이들에게는 순진무구한 사랑을 주어야 한다. 우리도 아이와 같아서 모두 사랑이 고프다.
복(福)도 많이 받아두어야 나눌 수 있다. 힘겨운 세상을 살아가는 용기는 ‘나에게도 복이 올 것’이라는 희망이지 않은가? 복만으로는 안 되겠지만, 내가 잘해야겠지만 서로서로 나눌 수 있게 많이 주자!
새로 시작하는 한 해 동안 좋은 일이 많기를 바라는 마음을 듬뿍 담아 전하자. 그러면 반갑게 받아주고, 또 편안하게 복을 내어주는 것이 우리네 새해 풍습이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
올 한해 무난히 잘 풀리라고 주문처럼 외어본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