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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5 사설 새해 소원은 ‘일상’의 희망과 기대

젊은이가 이 땅에서 뭔가 할 수 있기를

기사입력 2025-01-0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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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신문 1065호 사설

새해 소원은 일상의 희망과 기대

젊은이가 이 땅에서 뭔가 할 수 있기를

모름지기 새해라면 파도치는 바다 위로 당당히 떠오르는 해처럼 찬란하거나, 세상의 모든 것들 위에 포근해 내려앉은 깨끗한 눈밭에 첫 발자국을 찍는 것처럼 경건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착실히 걸어온 갑진년은 마지막을 앞두고 넘어지고 엎어져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했고, 다가온 을사년도 그 첫 일출을 구름 속에서 짐작해야 했다. 우리의 일상은 이렇듯 연속일 뿐이다. 어쩌면 생각보다 더 큰 파도가 몰아칠지 모르겠지만 희망과 기대를 안고 여기서부터 또 한해 노심초사하며 나아가야 한다.

노원의 발전은 더디다. ‘강북 대개조’, 도시 재건축기에 들어섰지만 40년 전 노원을 만들던 때처럼 농지를 밀어 택지를 만드는 특별법의 시대가 아니다. 15층까지 빼곡히 자리 잡은 시민들의 이해가 맞아야 한다. 막대한 자본에 동원되어야 하는데 경기침체와 긴축재정의 문제를 풀어내기가 만만치 않다. 지금 우리가 뛰어난 지도력을 기대하는 것은 개인의 요구를 무시하는 개발독재가 아니라 통합의 과정을 이끄는 관리능력이다.

우리 삶의 대부분을 담아내는 서울은 매우 견고하다. 수도권으로 계속 확장되면서 지방소멸을 불러왔다. 하지만 지난 4년간 코로나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세계화, 도시화가 큰 타격을 입었다. 경제보다 보건을 우선시하는 도시에 대한 구상이 필요해졌다. 기후위기에 대응해 공간개발을 제한하여 이동에너지를 최소화하는 압축도시, 15분도시로 가는 것과 수변공원, 정원도시를 완성하는 것을 하나의 과제로 삼아야 한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은 변혁기이다. 수출주도 경제는 늘 불안하다. 불투명한 미래에 소득과 소비마저 위축되어 가계와 자영업자의 빚은 날로 늘어난다. 모든 경제주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외치지만 갈등은 더욱 첨예해진다. 계엄령 이후 전개되는 정치와 사법의 혼란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지 예상하기 힘들다.

세계는 스트롱맨(strongman, 권위주의적 체제를 앞세운 정치 지도자)의 등장으로 곳곳에서 전쟁이다. 총을 든 전쟁도 무섭거니와 돈으로 싸우는 경제전쟁은 굶주림을 계급화한다. 눈앞에 닥친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더 안전한 생존환경을 만들기 위해 세계가 함께 노력해야 하는데 말이다.

세계는 K-팝을 필두로 K-푸드까지 한국문화에 환호하며 관심을 보이지만 우리는 구경하기 좋은, 신기한, 다이내믹한 대한민국을 원해서 될 일이 아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아이 낳고, 기르며, 안정적으로, 편하게,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 한국인이다.

싸움 잘하는 독한 사람들만 날뛰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약한 사람들만 남아 늙어가는 것은 너무 슬프다. 이 땅에서 뭔가 하고 싶다는 의욕 넘치는 젊은이가 필요하다. 그들을 위해서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65 (100-b@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