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중계4동 탄소중립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운동
지구환경 지킴이의 포부
윤영록(중계4동 주민자치회 환경안전분과 위원, 노원신문 편집위원)
외식하는 날은 평소보다 많이 먹게 됩니다. 얼마 남지 않은 음식을 싸가지고 올 수도 없기 때문에 다 먹어야 된다는 의무감이 생깁니다. 그런데 회식할 때는 어떤가요? 먹고 남은 음식들이 엄청나게 버려집니다. 두 경우 모두 염치와 체면을 중하게 여기는 풍토에서 남기는 것이 미덕이 돼 오랜 역사와 문화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들을 처리하는 식당과 수거업체들은 고역입니다. 식당에서는 일손을 더 써야 하고, 쓰레기로 버리는 데도 돈이 들어갑니다. 그것들을 수거하고 처리하는 과정에 드는 인력과 예산은 고스란히 정부와 지자체의 부담이 됩니다. 거기에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공해는 사회적 비용으로 떨어집니다.
고도성장으로 편하고 빨라진 만큼 지구는 회복할 수 없는 지경이 되어 우리의 삶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습니다. 바다의 생태계가 변해서 명태와 오징어는 값이 오르고, 경작지가 줄어들어 사과를 비롯한 과일도 금값입니다. 그리하여 ‘금징어’나 ‘금사과’‘금추’라는 말은 더 이상 놀랄 일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물가는 뛰고 얇아진 지갑에 사람들은 더 각박하게 몰려갑니다. 이 모든 것이 ‘인류세’를 살아가는 이 시대의 자업자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아이엠에프(IMF 구제금융)와 코로나 사태 등 크고 작은 일들을 직접적으로 겪으면서 사람들은 매우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잣대를 갖기 시작했습니다. 염치와 체면보다 실질과 실리를 중시하고 현실을 직시하게 된 것입니다. 지출할 때도 꼼꼼히 따져보고 인터넷이나 사회관계망(SNS)을 통한 시장조사는 물론입니다. 그런데도 뛰는 물가를 가계가 감당하기 어려워지면 정치적인 문제로 번지게 됩니다.
지구환경에 대한 각성 또한 다르지 않았습니다. 오랫동안 환경운동에 주력한 이들과 더불어 이제는 시민들도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불편함을 감수하고라도 지구를 지키고자 행동하고 있습니다.
노원구는 탄소중립에 선도적이면서도 탁월합니다. 환경과 안전 ‘살피미’를 운영하여 많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자전거 친화도시’를 선언하고 장단기 비전도 제시했습니다. 자전거 친화도시는 건물과 교통수단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크게 줄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그만큼 지구가 깨끗해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중계4동 주민자치회 환경안전분과를 중심으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에 집중했습니다. 회식 때 음식 남기지 않기, 남은 음식 싸오기를 실천했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쑥스럽고 잘 안되었는데 몇 번 해보니 할 만했습니다. 식당에서도 설거지하기 쉬워서 더 좋다고 합니다. 남으면 포장해야 하니 깨끗하게 덜어 먹는 것은 물론이고 밑반찬도 허투루 집어먹지 않습니다. 그렇게 포장해 간 음식들이 누구에게는 알뜰한 한 끼가 됩니다. 근엄한 척했던 염치와 체면을 넘어 돈을 절약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매우 실질적인 삶입니다. 탄소중립 도시 노원구의 정직한 윤리와 미덕이 될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중계4동은 ‘탄소중립 가게’‘음식 남기지 않기’‘남은 음식 싸 드립니다’와 같은 목패나 친환경 스티커를 업소마다 붙여드리고 주민들과 같이 ‘모으면 자원-버리면 쓰레기(모자버쓰)’‘모으면 돈-버리면 비용(모돈버비)’이라는 탄소중립 캠페인과 실천대회도 벌여 나가고자 합니다.
인식의 전환은 말초적이고 직접적인 작은 실천이 기폭제가 됩니다. 용기 내어 다 같이 가면 길이 됩니다. 작은 것이 아름답습니다.
(이 글은 노원구탄소중립추진단이 실시한 탄소중립 우수마을 공모에 중계4동 주민자치회가 신청하면서 제안설명한 글이다. 노원구 19개동 중 4개 탄소마을로 선정된 중계4동 주민자치회 환경안전분과는 그동안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를 비롯해 녹지환경조성, 환경홍보 활동을 진행하는 등 탄소중립과 지구환경을 지키기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노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