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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세 풍요로운 수원 8경 광교산 - 김재창의 팔도유람 산 이야기

이제는 지하철로 갈 수 있는 수원의 진

기사입력 2024-12-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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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선생님 김재창람 산 이야기

산세 풍요로운 수원 8경 광교산

이제는 지하철로 갈 수 있는 수원의 진산

광교산(光敎山)은 경기도 수원시, 용인시, 의왕시에 걸쳐있는 높이 582m의 산이다. 고려 태조 왕건이 산 정상에서 광채가 솟아오르는 것을 보고는 부처가 가르침을 내리는 산이라 하여 '광교'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주위에 큰 산이 없는 평야지대에 있는 이 산은 높이에 비해서는 상당한 규모를 자랑한다. 바위가 거의 없는 흙산으로 산세가 풍요롭고 넓으며 경사가 완만하여 초보자도 등산하기에 좋은 산이다.

수원시(水原市)를 싸안고 있는 수원의 진산(鎭山)이다. 수원시민에게는 서울시민의 북한산이나 관악산 같은 곳이다. 광교산은 수도권에 있으면서도 서울시민에게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교통이 불편하다는 생각 때문인 듯하다.

신분당선 광교역이 있다는 것을 알고 산행을 추진하였다. 전철을 타고 마음 편히 광교산으로 향했다. 종점인 광교역에서 내리니 산행 이정표가 잘 돼있어 등산로를 쉽게 찾았다. 등산코스는 광교역-백년수 정상-형제봉-종루봉-정상(시루봉)-억새밭-백운산-통신대헬기장-상광교버스종점-광교저수지-경기대-광교역, 총거리 약10km, 소요시간 6시간이다.

숲길 사이로 난 넓은 등산로를 따라 유유자적 걸었다. 우측으로는 영동고속도로가 지나가 자동차 소음이 심하게 들렸다. 등산로에 수원시와 용인시 경계표시판이 눈길을 끌었다.

어느 정도 오르자 멀리 풍경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이 순간부터 산행의 지루함이 사라지게 된다. 이름이 재미있는 천년수약수터, 백년수약수터를 지나 첫 번째 봉우리인 형제봉(448m)에 올랐다. 이곳까지는 경사가 매우 완만하여 웬만한 사람들은 모두 오를 수 있다. 한 등산객을 만나 종주 등산 코스를 물으니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걱정하였다. 정상까지 남은 거리는 1.2km, 아직 멀었다.

김준룡 장군 전승지 및 비안내판이 보였다. 이 비는 병자호란 때 광교산에서 청나라 군사를 물리쳤던 김준룡 장군의 전승지에 비 모양으로 암반에 글자를 새긴 것이다. 암벽의 글씨가 많이 마모되어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고 있었다. 선조들이 수많은 외적의 침입에 잘 싸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몰랐던 역사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고 흥미로웠다.
 

다음 종루봉 봉우리에 올랐다. 아름다운 2층 망해정(望海亭)이 있어 운치를 더했다. 토끼재를 지나 약 800m를 더 가니 광교산 정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커다란 정상석이 있고 포토존 조형물이 눈길을 끌었다. 탁 트인 풍경에 가슴이 시원하였다.

주봉인 시루봉과 형제봉은 용인시 소재라는 안내판이 있었다. 의왕시에 있는 마지막 봉우리 백운산으로 향했다. 거리는 1.8km로 꽤 멀었다. 중간에 높은 통신탑이 자주 눈에 띄었다. 억새밭이 나타났는데 억새는 거의 없어 안타까웠다. 억새를 지키려면 보전과 관리를 잘해야겠다.

능선을 한참 걸어 백운산에 당도하였는데, 정상에 군부대가 있었다. 다행히 부대 옆으로 우회 등산로가 있어 올라가니 백운산(567m) 정상석이 반가이 맞아주었다. 모든 봉우리를 등정했다는 생각에 성취감을 느끼며 지지대(遲遲臺)고개로 하산을 시작하였다.

지지대고개는 의왕시와 수원시 사이의 고개이다. 이 고개 이름은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이 있는 현륭원(융릉) 참배와 관련이 있다. 한자의 지()는 느리다, 더디다는 뜻이다.

하산 지점을 못 찾고 헤매다 다른 길로 들어섰다. 당황했으나 곧바로 마을이 나타나고 시내버스가 보여 안심했다. 광교 저수지에서 하차하여 경기대를 가로질러 광교역에 도착하였다. 어느덧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하였다.

네이버밴드 명산300도전 산이야기

https://band.us/band/92912589

김재창 010-2070-8405

노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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