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선생님 김재창의 팔도유람 산 이야기
선비도시 영주시 관광
무섬마을 외나무다리에서 흔들리기
영주시(榮州市)는 경북에서 경주시 다음으로 안동시와 함께 양반이 많았던 곳이다. 알려진 관광지는 소백산, 희방폭포, 부석사, 소수서원, 선비촌, 무섬마을이 있다. 특산물은 사과, 고구마빵, 한우, 인견 등이 있다. 사과 주산지가 기후의 온난화로 대구 등 경북 남부 지역에서 경북 북부로 올라와 영주 사과가 유명해지고 있다.
이번 영주시 여정은 무섬마을, 소수서원, 부석사를 계획하였다. ‘산이야기 여행’ 회원들과 노원역을 출발, 사당과 양재에서 회원들을 더 태우고 고속도로를 달렸다. 단풍철이 지나가니 도로가 한가한 것 같았다. 중앙고속도로 죽령터널을 지나갔다. 터널 위는 죽령이다. 죽령터널 개통 전에는 안동, 영주 사람들이 서울로 가기 위해 반드시 넘어가야 할 고개였다.
먼저 무섬마을에 도착하였다. 시원스럽게 펼쳐진 하천과 마을이 한눈에 들어와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을 느꼈다. 무섬마을은 하천이 3면을 감싸 안고 흐르는 평화롭고 고요한 마을이다. 무섬마을은 물 위에 떠 있는 섬을 뜻하는 '수도리(水島里)'의 우리말 이름이다. 무섬마을은 하회마을, 회룡포와 함께 경북 3대 물돌이 마을로 꼽힌다.
다리를 건너 마을로 들어서자 대부분 한옥 고택(古宅)이고, 초가집이 오히려 적었다.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만죽재 고택에 들어갔다. 360년 전에 지었다는데 아직도 사람이 거주하는 듯하였다. 전통 한옥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끼며 구석구석 살폈다. 옛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전통가옥을 보며 삶을 엿볼 수 있었다. 마을에는 차를 파는 곳이 있었고, 민박집을 하는 곳도 있었다.
무섬마을의 랜드마크인 외나무다리로 향했다. 하천을 건너다녔던 약 150m의 다리는 지금은 관광지가 됐다. 좁은 다리를 일렬로 걸어가며 스릴을 만끽하였다. 한 회원은 어지럽다며 돌아나가기도 하였고, 어느 회원은 다리에서 떨어져 물에 흠뻑 젖기도 하였다.
점심 메뉴는 이 지역에서 재배하는 부석태를 이용해 만든 청국장이다. 운치가 있는 전통가옥에서 먹으니 더 맛있었다.
다음으로 향한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인 소수서원(紹修書院)은 주세붕 선생이 성리학을 처음 도입한 유학자 안향(安珦)의 영정을 봉안하고 세운 서원이다. 조선 명종은 친필로 소수서원이라 사액(賜額)을 내렸다. 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자랑스럽다.
서원에 들어서니 사찰에 있는 당간지주가 우뚝 서 있어 의아했는데 이곳이 원래는 절터였다고 한다. 안으로 들어서니 규모가 상당하였다. 소수서원에서 공부한 유생이 4천명에 달했다. 학문에 정진하지 않고 미풍양속을 어기는 경우 곧바로 퇴원 당했다고 한다. 박물관에는 국보인 안양의 초상화와 보물인 주세붕 초상화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부석사로 향했다. 입구에 들어서는데 좌판을 펴고 사과를 파는 상인들이 많았다. 부석사로 오르는 은행나무 가로수의 노란 은행잎은 거의 다 떨어져 쓸쓸하였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인 무량수전은 멋스럽고 웅장하였고, 앞에 석등은 아름다웠다. 땅에서 뜬 돌이라는 부석(浮石)을 관심 있게 살펴보았다. ‘선묘설화’와 관련된 돌인데 부석사의 이름은 이 설화에서 유래되었다.
사찰 맨 위에 있는 국보로 지정된 조사당(祖師堂)을 둘러보았다. 의상대사 지팡이와 연관된 ‘선비화’라는 작은 나무는 철창 안에 있어 호기심이 일었다. 조용하면서 고즈넉한 산사 분위기에 취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부석사의 일몰 풍경이 환상적이라고 하는데 아쉬움을 남기고 서울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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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