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선생님 김재창의 팔도유람 산 이야기
청주 청남대, 상당산성
대청호 푸른 물결, 언덕 위 갈대밭
상계동에서 활동하는 천지트레킹(회장 정희균) 정기행사에 참석하였다. 코로나 이후 노원구의 많은 산악회가 없어졌으나 천지트레킹은 회장의 집념으로 버티고 있다.
이번 여정은 청주 청남대(靑南臺)와 상당산성(上黨山城)이다.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라는 청남대는 1983년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지어져 2003년까지 역대 대통령들이 휴가를 보냈던 곳이다. 상당산성은 상당산 능선 따라 이어진 둘레 4.2km, 높이 4~5m의 성곽으로 청주를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이른 아침 상계역에서 회원들과 함께 만나 고속도로를 달려 대청호 강변에 들어섰다. 대청호는 1980년 대청댐이 완공되면서 조성된 인공호수이다. 대전, 청주지역의 식수는 물론, 생활용수 및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생명의 젖줄이다. 저수량 기준으로 소양호, 충주호 다음으로 세 번째로 큰 호수이다.
청남대는 대청호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다양한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 차가 막히기 시작하였다. 힘들게 입장표를 구입하고 청남대 안으로 들어섰다. 비싸게 보이는 멋진 반송 소나무가 좌우로 환영하고 있었다.
대통령 기념관 본관에는 관람객들이 길게 줄 서 있어 입장을 포기하고 오각정이 있는 산책로를 걸었다. 오각정에 오르자 대청호의 잔잔한 물결이 선명하게 보였다. 주변 풍경이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봉황탑 전망대이다. 처음 보는 순간 마치 피사의 사탑을 연상했다. 나선형으로 빙글빙글 돌면서 꼭대기로 올라갔다. 청남대 전체가 내려다보였다. 황홀한 풍경의 대청호, 청와대를 닮은 대통령 기념관, 호수광장 등 파노라마로 펼쳐졌다.
다음에는 어디로 할까 망설이다가 호숫가 산책로를 걸었다. 시원하고 조용한 산길을 걸으니 온몸의 피로가 싹 가시는 듯하였다. 한참 걷다 보니 호숫가에 그림 같은 정자가 나타났다. 정자에 둘러앉아 가져온 간식을 먹으며 회원들끼리 좌담의 시간을 가졌다. 정자 옆에는 골프를 치는 전두환 대통령 사진이 있고 ‘청남대를 만든 대통령’이라고 하였다.
다시 발걸음을 옮기니 윤보선 대통령 동상이 보였다. 조금 더 가니 박정희 대통령 동상이 나타났다. 지금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대통령이라 관심이 갔다. 곧이어 김영삼, 김대중, 노태우 대통령 사진들이 전시돼 있었다. 청남대를 자세히 보려면 온종일 봐야 될 것 같았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음 목적지인 상당산성으로 출발하였다. '상당(上黨)'은 청주의 옛 지명이다. 상당산성이 처음 축성된 것은 백제시대 때 토성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임진왜란 당시 개축되었다가 숙종 때 석성으로 개축하였다. 성은 동그란 모양으로 작은 골짜기를 싸는데, 안쪽에는 마을이 있어서 여러 가지 토속음식들을 판매한다.
약 40분을 달려 상당산성 입구에 도착하였다. 마치 남한산성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넓은 잔디밭에 많은 사람들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언덕 위에는 남문인 공남문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성안으로 들어가니 전통한옥의 식당들이 눈길을 끌었다. 늪지대에는 갈대가 아름답게 피어 가을의 정취에 흠뻑 빠져들었다. 갈대밭 사잇길을 걸으며 도시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을 느꼈다.
성곽길을 걷기 위해 발길을 돌렸다. 성벽을 보니 정교하고 튼튼하게 잘 쌓았다. 한 바퀴 돌고 싶었으나 시간이 안 되어 안타까웠다. 휴대전화 벨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일부 회원들이 막걸리를 마시면서 찾는 전화였다. 전통한옥에서 자연을 벗 삼아 파전에 막걸리 한잔 기울이는 모습이 운치있었다.
네이버밴드 명산300도전 산이야기
https://band.us/band/92912589
김재창 ☎010-2070-8405
노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