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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고성군 - 김재창의 팔도유람 산 이야기

바다가 호수로, 이북이 이남으로 변한 땅

기사입력 2024-09-2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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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선생님 김재창람 산 이야기

강원도 고성군

바다가 호수로, 이북이 이남으로 변한 땅

고성군(高城郡)은 휴전선으로 인해 군역(郡域)이 분단된, 그래서 대한민국의 실질적인 최북단에 위치한 기초자치단체이다. 남과 북의 면적 차가 크지 않아서 남북이 절반 정도를 각각 나눠 가졌다. 고성군청 소재지이자 고성군의 중심지는 간성읍이지만, 현재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토성면이다.

이번 여정은 화진포, 응봉, 거진항, 왕곡마을이다.

동해는 말만 들어도 가슴 설레게 한다. 서울양양고속도로를 달려 약 3시간 만에 화진포(花津浦)에 도착하였다. 호수와 바다, 소나무 숲 등 아름다운 풍광이 눈앞에 펼쳐졌다. 이승만, 이기붕, 김일성이 이곳에 별장을 지은 것이 이해되었다.

화진포 호수는 예전에는 바다였는데, 시간이 흐르며 바다와 격리되면서 형성되어 담수와 해수가 섞인 석호다. 호수의 둘레는 15km가 넘고 면적이 상당해 바다 같은 느낌이 들었다. 호수 옆에 아름드리 소나무로 둘러싸인 집이 보였는데, 이기붕 별장이다. 이승만 별장도 가까이 있다. 권력이 10년을 가지 못한다는 권불십년(權不十年)이 생각났다.
 

200m 거리에 화진포 해수욕장이 보였다. 궂은 날씨 때문인지 거친 파도가 백사장에 밀려와 두려움을 느끼게 하였다. 백사장에는 사람 한명 보이지 않아 쓸쓸하였다.

해변에 명태 조형물이 우뚝 세워져 있다. 고성은 과거 우리나라 명태 어획량 중 약 62%를 차지하는 명태의 본고장이었다. 1980년대 초반까지는 동해의 명태 어장이 풍부했는데 지금은 근해에 서식하던 명태가 사실상 절멸했다. 매년 10월이 되면 고성군 거진항에서 명태축제를 개최하는데, 러시아산 명태로 축제를 연다.

해변을 걷다 광개토대왕릉 안내판이 있어 좀 의아하였다. 화진포 앞바다 거북이 형상의 금구도(金龜島)에서 광개토대왕릉이라는 자료가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금구도에 돌로 쌓은 성벽, 건축물의 주초석, 기와조각과 토기 파편들이 발견되었다.
 

궁금증을 뒤로하고 야산(野山)인 응봉(鷹峰, 122m)을 올랐다. 금강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김일성 별장이 나타났다. 이 지역은 6.25 전쟁 이전에는 소련군정과 북한이 차지했었다. 화진포가 북한 땅이던 시절 김일성은 가족과 함께 화진포를 자주 찾았다고 전해진다. 화진포가 내려다보이는 경치 좋은 곳에 별장을 지었다.

오르락내리락을 몇 번 한 끝에 정상에 도착하였다. 동화 속에나 나올 법한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호수, 해수욕장, , 드넓은 바다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었다. 싱가포르 총리가 이곳을 방문한 후 싱가포르 단체 관광객이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배가 출출하여 거진항으로 이동해 식사하였다. 바닷가에서 먹는 맛은 최고였다.

해안도로를 따라 백섬까지 가려고 하였으나 높은 파도로 인해 출입을 금지하였다. 백섬은 갈매기 배설물로 하얗게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고성 왕곡마을(旺谷마을)이다. 동해안의 수려한 자연환경 속에 자리한 전통 한옥마을로, 14세기경부터 강릉 함씨와 강릉 최씨 등이 모여 사는 집성촌이다. 고려 말에 함부열이 조선의 건국에 반대하여 은거한 데서 비롯되었다. 현재는 19세기 전후에 걸쳐 지어진 기와집 및 초가집 50여 채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왕곡마을에 들어서자 비가 억수같이 내렸다. 비를 맞으며 전통가옥을 둘러보니 더 운치가 있었다. 상당수 가구가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것 같았고, 편의시설이 하나도 없어 안타까웠다. 집집마다 감나무가 많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감나무는 북위 38도선 이북에서는 제대로 자라기 어려운데 이곳은 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네이버밴드 명산300도전 산이야기

김재창 010-2070-8405

https://band.us/band/92912589

노원신문

 

54 (100-b@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