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 설명회
‘역세권 복합정비구역’ 개발에도 부익부 빈익빈
주택 느는데 추가 도로계획 없어
‘사업성 떨어지면 공원부지 이전하겠다’
80년대 서울의 급격한 도시화와 인구 증가에 따른 대규모 주거지로 조성된 상계, 중계지구가 30년이 지나면서 공동주택 노후화로 주거환경이 낙후되고 있다. 특히 같은 시기에 입주한 7만 8천여 세대가 동시에 재건축 시기를 맞이해 변화의 출발점에 와 있다. 이에 다양한 도시의 기능을 살리고, 동북권 중심지로 위상을 높이기 위한 청사진이 필요하다.
서울시와 노원구는 상계·중계 택지개발지구 도시관리 기본구상 및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 공람과 함께 지난 7월 1일부터 4차례에 걸쳐 상계·중계 택지개발지구 도시관리 기본구상 및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열람공고와 함께 주민설명회에 나서는 지구단위계획은 상계동, 중계동, 하계동 일원의 약 5.6㎢의 구역에 해당한다. 총 57개 단지, 7만 6253가구의 재건축에 적용되는 이번 지구단위계획안은 노원역, 마들역과 하계역, 장차 건설될 은행사거리역 일대를 ‘복합정비구역’으로 지정해 준주거지로 종상향하는 것이 중심이다. 이 지역은 용적률 400%, 높이 180m까지 건축할 수 있다. 대신 업무시설과 판매시설 등 비주거용도로 10% 이상 채워야 한다. 공공기여 비율은 대지면적의 15%로 정해졌다.
복합정비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단지는 3종 주거지(용적률 250%), 높이 150m가 적용된다. 중랑천변은 수변특화디자인을 적용하고 연도형 상가 등 가로 활성화 시설을 배치해 주민이 수변을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높이는 60m 내외로 관리한다. 지구 전체에 걸쳐 단지를 잇는 공공보행로가 들어선다. 공공기여는 공원을 위주로 받아 이 지역의 녹지 비율을 높일 예정이다. 계획에 따라 정비가 끝나면 10만 2천세대가 된다. 하지만 동일로 확장이나 추가적인 남북관통도로 계획은 없다.
이에 대해 상계주공2단지 주민은 “인근 3, 6단지는 역세권 준주거인데, 상계주공2단지는 동일로변 상업지역을 공공부지로 기부채납하도록 했다. 이건 강탈”이라고 반발했다. “마들역, 노원역, 하계역은 복합정비를 하면서 중계역 일대를 제외한 이유가 뭐냐.”고 따져묻고 “동부혈액원을 내보내자.”는 제안도 나왔다. 또 하계장미아파트에서는 더블역세권으로 350m를 적용해야 하는데 배제되었다고 항의했다. 역세권 고밀화 개발 조건에 상업지역 인접 조항을 넣어 ‘개발의 부익부 빈익빈’을 조장한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또 “집은 늘어나는데 도로는 안 넓힌다.”는 지적도 나왔다.
상계주공6단지는 “지구단위계획이 늦어져 정비계획 수립도 늦어진다.”며 빨리 처리해 달라고 했다.
각 아파트단지의 재건축추진준비위원들은 사전에 열람하고 단지별 상황에 맞는 계획안을 요구하였고, 오승록 구청장도 매회 참석하며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며 소통했다.
하대근 서울시도시관리과장은 “1년반 정도 준비해왔다. 3월에 발표한 재건축사업 지원방안까지 담으려면 6개월 이상 시간이 더 걸린다. 개별단지의 정비계획을 수립하면서 반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이번 재정비안에 대해 좌절하거나 허탈해하지 마시라. 형식적인 통과의례가 아니라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설명회다. 지구단위계획은 보수적이다. 서울시 지침은 변경될 수 있고, 다른 방안들이 제시되면 그렇게 하면 된다. 주민들과 상의하면서 추가분담금을 줄이는 방법을 찾자.”고 설득했다. 역세권으로 집중된 공원, 공공용지 기부채납에 대해서는 “그것 때문에 사업성이 떨어진다면 위치는 바꿀 수 있다. 단 공용이 되도록 단지 바깥에 있어야 한다. 단지 안의 공원은 기부채납을 받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노원구는 10차례에 걸친 소규모 주민설명회도 별도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중으로 관계 심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노원신문 백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