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애 수학문화관장, 심폐소생술로 인명 구조
고영순 회원과 번갈아 가며 시행
“심폐소생술은 우리 가족을 위한 필수의료”
지난 4월 30일 오전 8시 10분 마들스타디움 내 배드민턴장에서 쓰러진 박노원(가명, 남성 66세)님을 김승애 상천배드민턴클럽 회장(노원수학문화관 관장)과 고영순 회원이 심폐소생술로 살려낸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승애 관장은 “배드민턴을 치다가 서브를 기다리던 중에 박노원 회원이 숨을 몰아쉬더니 뒤로 넘어졌다. 119에 신고하게 하고 심폐소생술을 교대로 하던 중에 호흡을 확 내쉬어서 사람들이 살았다고 손뼉을 쳤다. 그런데 시행을 멈추자 또 숨이 멎었다. 사람들이 막 울고불고 정신없는 상황이 됐다. 다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다가 119가 와서 인계했다.”며 긴박한 상황을 술회했다. 이어 경찰차를 타고 보호자를 찾으러 부인이 있다는 노원청소년센터 수영장으로 달려갔다.
다행히 박노원 회원은 잘 회복되어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평소 부정맥이 있었는데 가족이 몰랐다고 한다. 스텐트 시술을 하고 퇴원해서 현재는 오른손에 힘이 조금 없을 뿐 보행도 잘하신다. 지난 6월 23일 배드민턴장에서 안전기원제를 지낼 때도 오셨다.”
김승애 관장은 이 일로 심폐소생술 교육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처음에는 이렇게 하면 되나 겁도 났는데, 고영순 회원은 아주 잘했다. 의사가 그분 심정지가 9분 동안 됐는데 심폐소생술로 혈액 공급이 됐기 때문에 살았다고 했다. 그 길로 양진모 노원구보건소 생활보건과장에게 전화를 걸어 ‘훌륭히 가르쳐줘서 사람 하나 살렸다, 고맙다.’고 얘기했다.”
노원구가 심폐소생술 상설교육장을 만들어 개장한 것은 2012년 5월 22일. 이후 24년 5월 말까지 12년간 심폐소생술 교육을 수료한 총인원은 17만 6677명이다. 현재도 하루 평균 60~70명이 교육받고 있다. 자동심장충격기(AED)도 750대를 보유하고 있다.
교육 개설 당시 노원구보건소 의약과 의무팀장이었던 양진모 과장은 “당시 김성환 구청장이 제안해 상설교육장을 만들고 전문강사를 양성해 매일 교육하도록 했다. 지자체 최초였다.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신상도 교수께 자문한 결과 교육도 이론 20분, 실습 40분, 1시간 정도로 하는 게 이상적이었다. 처음엔 통반장, 공무원, 유관단체 회원부터 시작했다. 교육생들도 배울 만하더라, 재미있더라, 유익하더라는 입소문을 내서 인기 강좌가 됐다. 심정지는 집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므로 심폐소생술은 우리 가족을 위한 필수의료기술”이라고 말했다.
노원소방서에서는 두 사람에게 ‘하트세이버(Heart-Saver, 심장을 지키는 사람)’ 인증서를 수여할 예정이다. 이는 심정지 또는 호흡정지로 위급한 환자를 적극적인 응급처치로 생명을 구한 사람에게 표창장과 인증서를 수여하는 제도로, 노원소방서 구급팀 관계자는 노원에서 1년에 3~4명 하트세이버가 나온다고 밝혔다.
지난 6월 19일 질병관리청 발표에 따르면, 급성 심장정지 환자에게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을 때 생존율은 14.0%, 뇌기능회복률은 10.0%로 나타났다.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시행하지 않았을 때 생존율은 8.2%, 뇌기능회복률은 4.6%로 낮았다. 일반인의 심폐소생술 시행 비율은 2013년 9.1%, 23년 상반기 29.8%로 꾸준히 증가했다.
급성 심장정지 발생 장소는 비공공장소가 65.9%, 공공장소가 17.7%였는데, 가정이 전체의 48.4%로 가장 많았다.
노원신문 김명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