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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청보리밭 축제 - 김재창의 팔도유람 산 이야기

드넓은 땅에 싱그러운 초록의 향연

기사입력 2024-05-1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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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선생님 김재창람 산 이야기

고창 청보리밭 축제

드넓은 땅에 싱그러운 초록의 향연

전북 고창은 때 묻지 않은 청정지역이라 생각만 해도 심신이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420일부터 512일까지 고창 청보리밭 축제기간이다. 고창군 공음면 선동리에 있는 학원농장에서 펼쳐진다. 학원농장은 계절에 따라 청보리뿐만 아니라 해바라기, 황화코스모스, 백일홍, 메밀꽃 등을 볼 수 있다. 청보리밭은 아름다운 농장풍경을 인정받아 전국 최초로 청보리밭과 그 주변이 경관농업특구로 지정되었다.

고창은 옛날부터 보리를 많이 재배하였고 또 보리농사가 잘 되는 지역이다. 고창의 옛 지명인 모량부리현의 자는 보리를 뜻하며 자는 태양을 뜻한다. 그 외 고창 특산물로 수박, 황토 고들빼기, 복분자, 풍천장어가 있다. 고창에서 본격적으로 수박을 재배하기 시작한 건 1970년대 후반부터다. 고들빼기는 미네랄이 풍부한 황토에서 자라 품질이 좋다.

청보리밭 축제에 처음 가볼 생각에 마음이 들떠 기다렸는데 출발하는 날 비 예보가 있었다. 서울을 출발한 버스는 비 때문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달렸다. 고창에 들어서 만난 논에는 푸른색의 보리가 자라고 있었다. 보리는 논이나 밭 모두에 심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보리는 1965년에 가장 많이 생산되었고, 그 후 점점 감소하는 추세이다. 19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가을에 추수한 식량이 다 떨어지는 이른 봄철이면 춘궁기(春窮期), 즉 보릿고개라 하여 보리 수확기까지 양식이 떨어지는 농가가 많았다.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려 고창 청보리밭에 들어섰다. 궂은 날씨 때문인지 사람들이 적고 한가하였다. 드넓은 땅에 싱그러운 초록의 향연이 끝없이 펼쳐져 장관이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보리밭이다. 보리이삭이 패서 낟알이 차기 시작하였다. 이삭은 누렇게 익어가고 있었다. 보리밭 사이로 산책로가 요리조리 나 있어 보리밭 사잇길을 거닐며 낭만을 만끽하였다. 중간 지점에 있는 허름한 건물이 드라마 도깨비촬영지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리저리 다녔다.

시간이 많이 흘러 다음 일정을 취소하고 풍천장어를 먹으러 이동하였다. 풍천장어(風川長魚)는 선운사 앞에서 줄포만(곰소만)으로 흘러드는 주진천(인천강) 일대 민물과 바닷물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잡히는 뱀장어를 일컫는 말이다. 1980년대 이후 자연산 장어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대부분 양식을 한다. 근래에 고창갯벌풍천장어가 양식에 성공하여 상표등록을 하였다.

선운사 입구에는 장어집이 몰려있다. 식당 테이블마다 장어가 먹음직스럽게 노릿노릿 익어가고 있었다. 꽤 비용이 들지만 먹어보니 맛이 기가 막혔다. 복분자술이 서비스로 나와 운치를 더했다. 고창 복분자는 황토지역에서 서해안 해풍을 맞고 자라 당도와 과육이 뛰어나다. 고창은 고품질의 복분자 생산지로 유명하다.

이번 여정은 천지산악회(회장 정희균)에서 주관하였다. 천지산악회는 12여년 전에 창립하여 코로나 기간만 빼고는 꾸준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마을 산악회가 오랜 기간 유지되려면 회장의 헌신적인 희생이 필요하다. 장어 식사는 회비만 가지고는 부족하여 회장이 큰 금액을 찬조하였다.

산이야기 김재창 010-2070-8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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