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선생님 김재창의 팔도유람 산 이야기
순창 용궐산 하늘길
섬진강에 에워싸인 기암괴석
전북 순창군(淳昌郡)은 고추장과 강천산이 유명하다. 전통고추장의 명성과 전통적 제조비법을 이어가기 위해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이 1997년에 조성하였다. 애기단풍이 아름답다고 이름난 강천산 군립공원의 하이라이트인 높이 약 120m의 구장군폭포는 2005년 조성된 인공 폭포이다.
이번에 찾아가는 용궐산(646m)은 생소하였다. 돌산이어서 과거 산악인들이 연습하던 곳이었다. 조사를 해보니 용골산(龍骨山)으로 불렸으나, 2009년 용이 거처하는 산이라는 의미의 ‘용궐산(龍闕山)’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3면이 섬진강에 에워싸여 있고 기암괴석이 많아 경관이 빼어나다. 특히 암벽 절벽에 설치된 잔도길인 용궐산 하늘길은 2020년 산중턱 커다란 바위에 1010m의 데크길을 조성하여 아찔한 스릴감과 섬진강의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는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고 하였다.
순창에 들어서자 고추장에 밥을 비벼 먹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강가를 따라 폭이 좁은 길을 차가 불안하게 달렸다. 주차장에 도착하자 이미 많은 차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주차 요원이 말하기를 “주말에는 약 3000명이 몰린다. 홍보도 안 했는데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졌다.”고 자랑하였다.
한쪽에는 ‘장군목 영화촬영지’ 입간판이 있었다. 섬진강에서 가장 경치가 빼어난 장군목은 강물 한가운데에 있는 ‘요강바위’가 유명하다. 주변은 조경을 잘해서 깨끗하고 보기가 좋았다.
용궐산 잔도길을 처음 간다는 생각에 마음이 들떴다. 입장료가 4천원이나 되어 깜짝 놀랐다. 숲 한가운데에 놓인 경사진 돌계단을 따라 힘들게 700m를 오르니 하늘길 입구에 도달해 드디어 잔도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생각보다 잘 만들어 놨다. 마치 뱀이 바위를 타고 올라가는 듯 보였다. 낭떠러지 절벽 잔도길에서 내려다보니 스릴이 있었고 주차장의 차들은 작은 성냥갑처럼 보였다. 사진으로 봤던 중국의 잔도길을 걷는 기분이 들었다. 멀리는 산이 첩첩이 둘러싸고 있고 사이사이에는 섬진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마치 한 폭의 그림같이 아름다웠다.
중간중간에 쉼터를 만들고 바위에 좋은 글귀를 새겨 눈길을 끌었다. 순창이 고향인 실학자 여암 신경준 선생 명언도 있었다. 신경준은 산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조선 후기 대표적인 지리학자이다.
하늘길이 끝나는 지점에 아름다운 비룡정 정자가 나타났다. 이곳에서 정상까지 1.3km가 본격적인 등산로이다. 정상 못 미쳐 산소가 눈에 띄었다. 이렇게 높은 곳에 무덤을 써 후손들은 힘들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정상 아래 평탄한 곳을 찾아 간단히 간식을 먹고 용굴 방향으로 하산하였다. 700m 내려가자 10m나 되는 신비한 용굴이 나타났다. 그리고 요강바위 이정표가 보였으나 하산시간에 맞추기가 어려워 마음을 접고 뒤돌아섰다.
순창군의 용궐산, 강천산은 자연에 인위적인 것이 더해져 성공한 예로 볼 수 있다. 채계산 출렁다리는 초기에 비해 지금은 열기가 식었다고 한다. 관광객을 유치하려고 노력하는 순창군에 박수를 보낸다.
산이야기 김재창 ☎010-2070-8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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