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손잡고 나아가는 북부교육’
이정희 북부교육지원청 교육장
튼튼한 지역사회, 마을에서 자라는 따뜻한 학생
최근 서울시의회가 「학생 인권 조례」를 폐지하고 「학교 구성원 권리와 책임에 관한 조례」로 대체하면서 학교가 다시 정치적 대상이 되고 있다.
북부교육지원청 이정희 교육장은 “서이초 사건으로 선생님들의 상처가 크고 다 아물지 않았지만 언제까지 이 일에 매달릴 수는 없다는 마음도 크다. 학교에서는 학생을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모두 동의하고 있다. 다만 선생님을 존중하지 않으면 배울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상호 존중하는 문화가 인권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뜻을 밝혔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후 학교의 교육활동은 100% 정상화되었다. 하지만 그 후유증은 아직도 깊게 남아있다.
“청소년기 2~3년은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그 긴 시간 동안 분리되어 있던 탓에 학교로 돌아와 관계맺기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들도 있다. 더구나 경기회복이 안되면서 가정에도 문제가 생겨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어떻게 지킬까가 요즘 학교의 제일 큰 걱정이다.”
이정희 교육장은 “친구끼리 손잡아 주는 것이 큰 힘인데, 코로나 3년이 치명적이었다. 학생이 위험하면 부모, 가정도 어려워진다. 가정뿐만 아니라 마을도 건강해야 한다. 학생에게 위기상황이 닥치면 학교는 즉각 개입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역사회도 함께 학생보호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를 거치면서 학력 양극화도 심화되었다. 학교와 선생님 이외의 대안이 없었던 학생들이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학교에서도 기초학력에 관심을 가지고 선생님들이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1:1 교육도 한다.
선생님이 학생들과 함께 활동하는 ‘서울희망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영화도 보고, 책도 같이 읽고, 공부도 한다. 학생들이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선생님들의 호응도가 높다. 이를 통해 기초학력 문제나 심리적 우울증도 치유된다.”
공릉중학교에서 교장선생님으로 근무했던 이정희 교육장은 “노원은 으뜸 교육특구”라고 말한다.
노원은 시민사회단체가 튼튼하고, 구청과 연계도 잘되어 지역사회가 튼튼하다고 한다. 마을과 협업이 잘되니까 학교도 힘이 생긴다.
“공릉중학교 때 학생들이 학교 오가며 본 기억 속의 이야기를 그려 전시회도 했다. 그 그림을 보면 시골학교도 아닌데 학생들이 지역에 대한 애정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지역의 어른들이 학생들을 예쁘게 격려해 주고 있다는 징표이다.”
이정희 교육장은 북부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사회적 성취를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친구, 내 가족, 내 이웃과 손잡을 수 있게 따뜻한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진화와 사회심리학을 다룬 브라이언 헤어는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에서 적자생존은 힘이 강한 것이 아니라 적응하는 것이 살아남는다는 뜻이라고 했다. 짓누르고 살아남는 약육강식의 경쟁이 아니라 성공적인 삶이란 나와 손잡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이다. 우리 학생들이 손잡을 줄 아는 따뜻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경계 나누기가 심하다. 학생들끼리도 아파트 평수로 나누고 차별한다. 아이들이 세상에서 배운 것이다. “돈만 있으면 다 된다는 생각을 주입해서 아이들이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가. 어른들부터 바뀌어야 한다. 정말 행복한 게 무엇인지 자녀들과 종종 이야기 나눠보길 바란다.”는 이정희 교육장은 학부모의 학교참여도 적극 환영한다.
“학교는 학생만의 공간이 아니라 지역의 중심이 될 수 있다. 주민들이 모든 학생을 내 아이처럼 관심 가지고 잘 자라도록 키워주는 고마운 마음이 중요하다. 학교는 우리 학생들이 건강하고 따뜻한 인성을 가지는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선생님들께도 격려의 마음으로 지켜봐 주시길 부탁한다.”
백광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