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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월악산 - 김재창의 팔도유람 산 이야기

험한 악산, 영봉에서 내려보는 호수마을

기사입력 2024-04-0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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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선생님 김재창람 산 이야기

제천 월악산

험한 악산, 영봉에서 내려보는 호수마을

월악산(1097m)은 그 모습이 달의 형상과 유사하여 붙은 이름이다. 충북 제천시, 충주시, 단양군, 경북 문경시에 걸쳐 있는 산이다.

산 이름에서 쓰이는 악()자는 월악산(月岳山), 치악산(雉岳山), 삼악산(三岳山). 관악산(冠岳山) 등이 있고, ()자는 설악산(雪嶽山), 황악산(黃嶽山)이 있다. 그중 대표로 뽑는 3대 악산이 바로 설악산, 월악산, 치악산이다. 악산은 소리가 난다는 별칭이 있는 힘든 산이다. 어려운 산이라 각오를 단단히 하고 길을 나섰다.

월악산에는 마의태자와 그의 여동생인 덕주공주의 이야기가 있는 덕주사, 중원 미륵리사지 등이 있다. 충주호 주변 굽이굽이 난 길을 달려 들머리인 수산교 다리에 도착하였다. 코스는 수산교-보덕암-하봉-중봉-영봉(월악산정상)-신륵사삼거리-송계삼거리-마애불-덕주사-주차장, 총거리는 약12km, 소요시간은 6시간 30분이다.

이정표가 수산교에서 보덕암까지 2.2km를 가리키고 있었다. 맑은 물이 흐르고 한적하고 조용하여 마음이 편안하였다. 암자까지 길은 좋았으나 경사가 있어 오르기가 만만치 않았다. 충주가 가까워 그런지 사과 과수원이 눈에 자주 띄었다.

승용차를 가져온 사람은 보덕암에 주차하고 산행에 나선다. 보덕암부터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하였다. 급경사라 한발 한발 떼기가 쉽지 않았다. 가파른 경사는 계속 이어졌다. 확실히 악산이라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쉬다 가기를 수없이 반복하였다.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여러 번 들었다.

한참을 오르니 저 멀리 아담한 마을이 보이는데 마치 동화 속 마을을 연상시켰다. 푸른빛의 충주호는 마을과 어우러져 아름답게 보였다. 그림 같은 풍경에 산행의 피로가 잠시 풀어졌다. 충주댐 건설로 생긴 충주호는 내륙의 바다라 불릴 정도로 규모가 크다. 지금은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

힘들게 하봉을 지나 중봉에 도착하여 잠시 쉬었다. 쉼터에 산양 복원사업안내판이 눈에 띄었다. 멸종위기인 산양을 월악산에서 복원하기 시작하였다. 100마리의 산양이 월악산에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간식을 먹고 힘을 내 다시 영봉(靈峰)을 향해 나아갔다. 신령스러운 봉우리라 옛날엔 나라의 중요한 제사인 소사(小祀)를 지내던 산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산중에서 정상을 영봉이라 부르는 곳은 백두산과 월악산 둘뿐이라고 한다.

영봉이 눈앞에 보이지만 갈 길이 까마득하게 보였다. 풍경은 마치 중국의 명소 못지 않으나 지쳐서 눈에 잘 들어오지를 않았다. 어느덧 정상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정상부가 뾰족하여 수직에 가까운 계단을 힘들게 올랐다. 영봉이 적힌 정상석을 보고서야 해냈다는 성취감이 밀려왔다.

높은 산이라 그런지 사방이 막힘없이 탁 트여 전망이 좋았다. 첩첩이 쌓인 산줄기가 끝없이 펼쳐져 신비로웠다. 눈길 닿는 곳마다 대자연이 빚은 절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정상을 뒤로하고 덕주사 방향으로 하산하였다. 수많은 계단이 놓여 안전하기는 했으나 너무 지루했다. 한참을 내려간 끝에 계곡 건너 바위 절벽에 새긴 부처가 보였다. 중요문화재인 보물이었지만 힘이 빠져서 가까이 갈 생각을 못했다.

천신만고 끝에 덕주사에 내려왔다. 원래 덕주사는 마애불 앞에 세워졌었는데, 6·25전쟁 때 훼손되고 현재의 건물은 나중에 중창된 것이다. 덕주계곡에는 맑은 물이 힘차게 흘러 시원하였다. 지친 몸을 씻고 싶었으나 국립공원이라 출입을 금하고 있어 아쉬웠다.

산이야기 김재창 010-2070-8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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