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마을을 잇는 함께노원 마을배움터
우쿨렐레강좌 2월 19일(월) 시작
매주 월요일 12회 진행
초급반 19시, 중급반 19시 50분, 앙상블 20시 40분 (각 45분씩 수업)
장소 : 노원인권공간 자람 (노원구 동일로 1363, 5층 503호 명지프라자빌딩)
*우쿨렐레는 개인 지참
회비 : 총 80,000원(교재비 포함) 국민은행(함께노원) 497801-01-499873
우쿨렐레, 반려악기로 강추하는 이유
박미경 함께노원 마을배움터 우쿨렐레 강사
요즘엔 '반려'라는 수식어가 정말 많이 붙는 것 같아요. 반려동물부터 시작해 반려식물, 심지어 물고기도 반려 물고기! 짝이 되는 동무란 의미의 '반려'. 그래서 저도 매일 저와 함께하는 우쿨렐레를 제 반려악기라고 불러봅니다.
사진은 제 세 번째 우쿨렐레, 카운티스 소프라노 MAUI에요. (저는 현재 5개의 우쿨렐레를 가지고 있답니다.)
선물받은 우쿨렐레에요~
노원희망자람 도시농부학교로 인연을 맺은 지역 청년이 우쿨렐레가 있는데 자기에겐 무용지물이라 저에게 주고 싶다는 거예요. 그래서 우쿨렐레를 배우라고 하니 시간이 없다고 해 선물로 받게 된 우쿨렐레였는데요. 포장도 뜯지 않은 완전 새것에다가 제가 당시 사고 싶었던 소프라노 우쿨렐레였어서 정말 좋아했던 기억이 나네요.
저는 원래 피아노를 좋아했어요. 8살 때, 유일하게 다니고 싶다고 졸랐던 학원이 피아노 학원이었어요. 피아노를 너무 치고 싶었거든요. 우리 집 형편이 넉넉하지 못했는데도 엄청 졸라서 다니게 됐어요. 피아노 배우는 게, 피아노 치는 게 정말 재밌었어요. 그때부터 제 피아노 사랑은 쭉 이어졌답니다. 학원원장님께서 피아노를 전공하면 좋겠다는 제안도 하셨어요! 어린 나이에도 우리 집 형편에 피아노를 취미가 아닌 전공으로 계속하기는 힘들 거라 판단하고 이제 중학생도 됐으니 공부해야 된다고 자연스레 14살 때 그만뒀죠. 그 후부터는 가끔 마음을 풀고 싶을 때 피아노를 쳤고, 몇 년이 지나 조카에게 피아노를 주고 나서 피아노를 잊고 살았어요.
그런데 다시 피아노를 만나게 됐습니다!
2012년 4월 29일. 일하고 있는데 옆지기한테 전화가 왔어요. "스테이지 피아노 중고로 괜찮은 거 나왔는데 오늘 선물해 줄까?" "우와, 완전 좋아."
그렇게 해서 옆지기는 수원까지 가서 커즈와일 SP 88X 스테이지 피아노를 사가지고 당시 제가 근무하던 사무실로 왔어요. (피아노 선물은 몇 년 전부터 해 주기로 했었거든요.) 같이 저녁 먹고 집에 가서 설치하면서 정말 행복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그런데 활동하면서 피아노를 다시 배우기도, 자주 치기도 쉽지 않더라고요. 제가 정말 사랑하는 악기인데 빨래걸이 운동기구 같은 신세가 됐고, 지금은 방치되어 있어요. 그래서 피아노를 가장 사랑하지만 피아노를 제 반려악기라고 당당히 말하기 어렵네요.
어느 날, '나우연'이라는 단어가 저를 사로잡았어요.
서울시에서는 2012년부터 마을공동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요. 다양한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을 진행했어요. 서울특별시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에서 2013년에 '우리마을프로젝트'라는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을 진행했는데요. 그중 노원지역에서 선정된 사업 중 하나가 '나와 마을을 치유하는 우쿨렐레 연주 모임(나우연)' 사업이었어요.
솔직히 우쿨렐레는 무슨 악기인 줄도 몰랐고, '나우연'이라는 모임 이름에서 편안함과 평온함을 느끼고 바로 신청했죠! 설레는 마음으로 우쿨렐레도 구입하고. 저는 그렇게 시작일만 기다렸고, 회비는 당일 입금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랬는데! 회비를 입금해야 신청이 완료되는 것이었고, 홍보하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신청해서, 저는 못 듣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제 첫 번째 우쿨렐레는 그렇게 몇 년 간 방치되어 있었는데요. 너무 아깝잖아요. 어느날 제가 우연히 북부여성발전센터에서 하는 우쿨렐레 수업을 보게 됐어요. 수업료가 정말 저렴했고, 자격증도 나온다는 거예요! 그런 센터에서 배우는 것보다 지역주민들과 모임하면서 배우고 싶었는데 그런 기회가 안 생기고, 수업료가 정말 저렴해서 북부여성발전센터에 다니게 됐어요.
돌아돌아 만난 우쿨렐레, "우쿨렐레가 있어 다행이야"
아, 그런데 바쁘게 활동하면서 악기를 배우는 건 정말 쉽지 않아요. 수업 외에도 연습해야 하는데 시간이 없으니. 특히, 그래서 포기했던 악기가 기타였어요. 기타에 대한 로망은 언제나 꿈틀대고 있답니다! 아무튼 그랬는데 우쿨렐레는 다행히(?) 수업시간에만 열심히 가도 따라가는 거예요. 코드 짚기도 어렵지 않고, 그래서 초반부터 완성해서 칠 수 있는 곡도 많아서, 정말 재밌었어요!
그렇게 재미를 느껴 다니다 보니 어느새 우쿨렐레 지도사 2급 자격증까지 따게 됐어요. 그러면서 제가 활동하고 있는 함께노원에서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을배움터에 '우쿨렐레강좌'도 개설했고요. 내친김에 1급 자격증까지 땄죠. 활동가인 저는 그래서 우쿨렐레로 지역주민들을 만나가는 활동가이기도 하답니다. 이렇게 수강생분들과 '함께우쿨'이라는 이름으로 지역의 마을공동체 행사에 초대되어 공연도 해요. 아주 즐겁지요. 수강생들과 했던 첫 번째 공연 기념사진을 보니, 그때의 설렘과 감동이 다시 느껴지네요. 저와 우쿨렐레의 인연을 생각해 보면 정말 신기해요. 어떻게 보면 우쿨렐레라는 악기에 반해 시작하게 된 게 아니라 상황에 이끌려 우쿨렐레를 연주하다 보니 반하게 됐네요.
우쿨렐레는 함께 했을 때 빛나는 악기입니다. 그래서 사람들과 함께하는 행복이 있지요. 그리고 쉽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함께 할 수 있어요. 그리고 휴대하기 좋습니다. 그래서 언제 어디서나 내 반려로 함께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강추하는 악기에요. 만약 반려악기를 찾고 계시다면 우쿨렐레 한번 시작해 보세요. 분명히 내가 웃게 되는 날이 더욱 많아질 거예요.
노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