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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소매물도 일출 김재창의 팔도유람 산 이야기

별안간 동쪽 바다 구름 위로 솟는 붉은 태양

기사입력 2024-01-06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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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선생님 김재창람 산 이야기

통영 소매물도 일출

별안간 동쪽 바다 구름 위로 솟는 붉은 태양

일출 해돋이 명소로 유명한 곳으로 정동진, 간절곶, 호미곶, 태백산, 남해보리암 등이 있다. 2024'청룡의 해'를 어디에서 맞이할까 생각하다 통영 소매물도를 계획하였다. 바다에서 일출을 감상하고 소매물도를 탐방하기 위해서다.

20231231일 밤 11시 버스에 올라 남쪽 바다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도심을 벗어나자 차창 밖은 온통 깜깜한 세상이다. 12시가 되자 11일 새해를 알리는 소리가 들렸다. 좁은 의자에서 자는 둥 마는 둥 하다 새벽 4시 거제시 저구항에 도착하였다. 소매물도가 행정구역은 통영이지만 거제도에서 더 가깝다.

항구 가까이 전통시장이 있는데 새벽부터 장사 준비를 하는 상인들이 많아 깜짝 놀랐다. 식당으로 들어가 시락국으로 배를 채웠다. 처음 들어보는 메뉴인데 시래깃국을 경상도쪽에서는 시락국이라고도 부른다. 고소하면서 담백하였고 특히 부드러워서 목넘김이 좋았다.
 

승선표를 받고 기다리다 배에 올랐다. 주변은 아직도 어두컴컴하였다. 항구를 벗어난 배는 한참을 망망대해를 달리고 달렸다. 통영에서의 새해 일출시간은 오전 734. 시간이 다가오자 선실에 있던 관광객들이 하나둘씩 선상으로 나오기 시작하였다. 서로 좋은 위치에서 일출을 보려고 자리를 잡았다.

동쪽 먼바다에 구름이 잔뜩 끼어 일출을 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예정 시간이 10여분 지났는데도 아직 소식이 없었다. 그러다 별안간 붉은 태양이 구름 위로 얼굴을 살포시 내밀기 시작하였다. 그 순간 관광객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었던 소원을 빌었다. 붉은 태양이 구름 속에서 올라오자 바다는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었다. 환상적인 일출 풍경에 푹 빠져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일출을 보여주려는 선장의 배려 속에 한참을 바다에서 머물다 소매물도 항구에 접안하였다. 면적 2.51, 해안선 길이 5.5에 불과한 작은 섬이고, 인구는 44명이다. 메밀을 많이 생산한다고 하여 매물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1986년 소매물도의 부속 섬인 등대섬에서 과자 광고를 촬영한 것을 계기로 흔히 쿠크다스섬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2007년에는 문화관광부에서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하였다.

배에서 내리니 경사지고 좁은 지역에 약 20여 채의 크고 작은 건물들이 올망졸망 모여 있었다. 한 건물에는 쿠크다스 팬션이라 커다란 글씨를 써 달았다.

곧바로 가장 보고 싶은 등대섬으로 발길을 옮겼다. 선착장에서 1.3km 떨어져 있고 높은 언덕을 넘어가야 했다. 소매물도와 등대섬 사이는 조수가 빠져나가면 걸어서 건너다닐 수 있다. 하루에 두 차례씩 '모세의 기적'을 연출한다.

언덕 위에서 바라본 등대섬은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었다. 더 이상 할 말을 잃을 정도였다. 해안 절벽으로 둘러싸인 작은 섬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중앙에는 하얀 등대가 우뚝 서 있고 지붕이 예쁜 분홍색인 집이 몇 채 있었다. 그야말로 동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등대섬으로 건너는 물때가 맞기를 기대하며 부지런히 걸었다. 당도하니 이미 두 섬 사이에 물이 들어와 건너갈 수가 없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 섬의 최고봉인 망태봉(해발 152m)에 올랐다. 뜻밖에도 매물도 관세 역사관이 자리 잡고 있었다. 주변 바다는 과거 밀수품을 실은 선박이 자주 지나다니는 통로여서 감시하기 위해 초소를 세웠는데, 지금은 역사관으로 용도가 바뀌어 관광객을 맞고 있다.

소매물도에서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통영으로 나갔다. 통영(統營)이란 이름은 삼도수군통제영에서 따온 것이다. 통영시의 옛 지명은 충무였고, 충무김밥은 이곳의 향토음식이다. 예상외로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것은 꿀빵 가게였다. 맛있는 꿀빵을 사 서울로 향했다.

산이야기 김재창 010-2070-8405

노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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