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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홍천 금학산 - 김재창의 팔도유람 산 이야기

산태극 수태극, 생기를 모으는 지세

기사입력 2023-12-1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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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선생님 김재창람 산 이야기

강원도 홍천 금학산

산태극 수태극, 생기를 모으는 지세

강원도 홍천 금학산(해발 652m)을 가보기로 하였다.

홍천군은 기초자치단체 중 면적이 가장 넓다. 이름에도 '넓을 홍()'자가 들어가 있다. 마스코트는 무궁화인데, 이는 일제강점기 때 무궁화 보급에 앞장섰던 한서 남궁억 선생이 홍천군에 학교를 세우고 활동했기 때문이다. 유명한 관광지로는 비발디 파크가 있다.

금학산은 블랙야크 200대 명산으로 정상에 오르면 태극모양의 물돌이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물돌이는 홍천강이 S자 모양으로 휘감아 흐르는 풍경이다. 홍천에서는 수태극이라고 부른다. 금학산에서 내려다본 태극기의 모양은 홍천 9경 중 하나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함이 가득하다. 산태극 수태극(山太極水太極)은 풍수지리에서 산줄기와 흐르는 물이 굽이져 태극 모양을 이루는 형세이다. 안동의 하회마을이나 예천의 회룡포, 영주 무섬마을과 같은 곳을 산태극 수태극이라고 한다. 예전부터 이런 곳은 이상적인 길지의 하나로 들고 있다.

금학산 산행 신청을 해놓고 손꼽아 기다리다 부푼 희망과 기대 속에 길을 나섰다. 차에 올라 서울을 벗어나자 짙은 안개가 자욱해 창밖이 전혀 보이질 않았다. 수태극을 못 볼까봐 은근히 걱정되었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굽이굽이 굽은 길을 한참 달렸다. 평소에 차멀리를 하지 않는데 이날만은 왠지 머리가 어지러웠다.

들머리인 홍천강변 노일리 마을에 도착하였다. 홍천강이 시원스럽게 펼쳐져 말없이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홍천강은 북한강의 주요한 지류로 강 유역이 넓고 주변에 관광지가 많아 여름이면 피서객으로 붐빈다. 홍천강을 홍천군 두촌면, 화촌면에서는 화양강으로 부른다. 이곳에 화양강 휴게소가 있는데 동해안으로 가는 관광객이 많이 이용한다.

등반 준비를 갖추고 정상을 향하여 발길을 옮겼다. 등산코스는 노일분교사당정상원점회귀, 산행시간 3시간 30, 산행거리는 약 6km이다. 들판을 지나 산 입구에 들어서니 작은 사당이 있고 그 옆에는 여러 산소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산길로 올라가면서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하였다. 등산로는 일반적으로 잘 정비되어 있고 흙길이라 걷기에 좋았다. 발밑에는 단풍잎이 수북이 쌓여 바스락거리며 폭신폭신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 그러나 미끄러지면 위험해 조심하며 걸었다.

암릉이 나타나는 구간에서는 힘들게 올라갔다. 다행히 구간이 짧고 보조밧줄이 있어 안전하게 올라갔다. 간간이 아름드리 소나무의 굵은 뿌리가 바위틈새를 비집고 구불구불 뻗어 신기하게 보였다.

구름 속에서 해가 떠오르며 잔뜩 끼었던 안개가 서서히 걷히기 시작하였다. 시야가 몇백 미터로 늘어나 수태극을 볼 수 있을까 하는 희망이 생겼다. 정상이 가까워지며 정자와 나무데크로 된 전망대가 보였다. 정상에 서자 정상석이 멋있게 우뚝 서 있었다.

, 그런데 아직도 안개가 자욱해 조망이 전혀 없었다. 금학산에서 수태극 감상하는 것이 하이라이트인데 볼 수 없다니 실망이 컸다. (사진은 자료 사진 활용) 예전에 백두산 천지를 올라갔는데 짙은 안개로 인해 앞이 전혀 보이질 않았던 일이 떠올랐다. 서운한 마음에 좀 더 기다렸으나 소용이 없었다. 정상석에서 인증사진을 찍는 것으로 위안 삼고 하산을 시작하였다.

힘들게 올라갈 때와 달리 내려가는 속도는 무척 빨랐다. 하산 중에 많은 산악인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산에서 마주칠 때는 서로 양보심을 발휘하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넨다.

산이야기 김재창 010-2070-8405

노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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