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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창의 팔도유람 산 이야기 - 강릉 정동심곡바다부채길

바위와 물보라, 파도가 씻어주는 길

기사입력 2023-12-03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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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선생님 김재창람 산 이야기

강릉 정동심곡바다부채길

바위와 물보라, 파도가 씻어주는 길

동해안 바다를 감상하기 위해 노원산악회에서 추진하는 정동심곡바다부채길 탐방에 신청하였다. 노원산악회(회장 김정식)는 코로나 기간에만 쉬고 꾸준히 전국의 명소를 찾아다니고 있다.

평소보다 일찍 차에 올라 강릉으로 출발하였다. 날씨가 추워 그런지 평소보다 차가 적어 시원스럽게 달렸다.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터널을 지나니 동해가 보이기 시작하였다. 멋있는 해변을 달려 들머리에 도착하였다. 오늘의 일정은 정동심곡바다부채길 약 3km 트레킹(심곡항-부채바위-투구바위-썬크루즈), 모래시계공원, 정동진역, 주문진항 방문이다.

정동심곡바다부채길의 정동은 임금이 거처하는 한양에서 정방향으로 동쪽에 있고, 심곡은 깊은 골짜기 안에 있는 마을이란 뜻에서 유래되었다. 정동진과 탐방로가 위치한 지형의 모양이 바다를 향해 부채를 펼쳐 놓은 모양과 같아서 정동심곡바다부채길로 이름 지어졌다.

작은 심곡항은 조용하고 평화롭게 느껴졌다. 날씨가 맑고 서울보다 더 따뜻해 트레킹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입장요금은 어른이 5천원으로 상당히 비쌌다.

철계단을 올라 전망대에서 전경을 보니 마치 한 장의 그림엽서를 연상케 하였다. 파란 하늘과 에메랄드빛의 바다, 기암괴석,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냈다. 바위에 부딪히며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는 파도와 귓전을 때리는 파도소리가 일상의 번민과 고뇌를 씻어주었다. 마치 천상의 정원을 거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인생사진을 남기느라 한창이었다.

해안을 따라 철계단이 쭉 이어져 있어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바다부채길 절벽에 향나무 군락이 있는데 울릉도 다음으로 큰 향나무 자생지이다. 해변에 우뚝 솟은 바위덩어리는 부채꼴 모양을 닮았다 하여 부채바위이다. 조금 더 가니 바위 생김새가 특이했는데 투구를 쓴 장수의 모습이라서 투구바위이다. 투구바위에는 몇 그루의 소나무가 자라고 있어 질긴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갈매기 한 마리가 바위 꼭대기에 당당하게 있어 눈길을 끌었다.
 

드디어 바다부채길의 최종 목적지인 정동진에 거의 다다랐다. 멀리 높은 곳에 커다란 배 모양을 닮은 썬크루즈 호텔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정동진 일대에는 해발 70~90m 지점에 폭 800m가 넘는 전형적인 해안단구가 나타난다. ‘정동진 해안단구200~250만년 전 바다 밑의 지면이 해수면 위로 솟아올라 형성되었다. 호텔이 있는 곳이 과거에는 바다였다. 그래서 배 모양으로 만들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동진 일대에는 정동진역, 시간박물관, 모래시계공원, 해수욕장 등 많은 관광지가 있다. 공원에 들어서니 제일 먼저 기차로 조성된 시간박물관, 커다란 모래시계가 보였고, 해시계 조형물이 있었다. 해시계 화살의 그림자는 현재의 시각을 알 수 있어 신기하였다.

해수욕장으로 발길을 돌려 드넓은 바다를 바라보니 가슴이 탁 트이는 듯했다. 백사장의 곱고 하얀 모래를 밟으니 마음이 평온해졌다. 1km 거리에 있는 정동진역으로 갔다. 작은 역사가 정답게 느껴졌다. 기네스북에 바다와 가장 가까운 기차역으로 등재되었다. 한때 인구 감소로 폐역이 고려되었으나 TV 드라마 모래시계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관광 수요가 급증해 폐역을 면했다.
 

낭만적인 정동진을 뒤로하고 차로 40여분을 달려 주문진 수산시장에 도착했다. 도로변에 즐비하게 늘어선 대형 건어물 가게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시장에 들어서니 각종 수산물을 파는 상인들의 활기찬 모습이 보기 좋았다. 빈손으로 나오기가 너무 아쉬워 자반고등어를 구매하였다. 한 회원은 싱싱한 오징어회를 사서 항구 한편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한잔하였다. 산이야기 김재창 010-2070-8405

노원신문

 

 

21 (100-b@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