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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선생님 김재창의 팔도유람 산 이야기 - 원주 미륵산

거대한 바위 암벽에 주포리 미륵불

기사입력 2023-11-04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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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선생님 김재창람 산 이야기

원주 미륵산

거대한 바위 암벽에 주포리 미륵불

노원산악회에서 추진한 원주의 미륵산(彌勒山) 산행을 동행하였다. 노원산악회은 1년 내내 쉬지 않고 꾸준히 산행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김정식 회장은 회원들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신경을 써 처음 온 회원은 깜짝 놀라곤 한다.

원주는 강원특별자치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로, 춘천, 강릉과 함께 강원도의 3대 도시 중 하나다. '원주(原州)'라는 이름은 사통팔달의 요충지로 지역이 개활(開闊)되어 넓은 들판이라는 뜻이다.

1984년 국립공원으로 승격한 치악산은 원주의 진산(鎭山)이다. 과거에 규모가 큰 사찰이었을 것으로 추측이 되고 현재는 터만 남아있는 거돈사지, 법천사지, 흥법사지가 있다.

이번에 산행한 미륵산은 원주시 귀래면에 있는 높이 689m의 산이다. 미륵봉 바위에 마애석불이 새겨져 있어 미륵산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 산을 용화산이라고도 하고, 신라말 경순왕이 왔다고 하여 대왕산이라고도 한다.

산행코스는 들머리-경천묘-주포리삼층석탑-황산사터-미륵마애불좌상-미륵바위-원점회귀, 거리는 약2.5km, 소요시간은 휴식 포함 3시간이다.

아침 일찍 상계역에서 회원들을 차에 가득 태우고 원주로 향했다. 가을 단풍철이라 그런지 도로엔 많은 차가 쏟아져 나왔다. 강원도 방향은 특히 여름, 가을철에 도로가 붐비는 것 같다. 창밖의 먼 산에는 단풍이 울긋불긋 곱게 물들기 시작하였다.
 

3시간 이상을 달려 미륵산 입구에 도착하였다. 관광차와 등산인들이 하나도 보이질 않아 썰렁하였고, 주차할 자리가 없어 난감하였다. 마을도 보이질 않고 집이 달랑 한 채였는데 등산인을 상대로 하는 매점이었다. 매점 주인 말로는 이곳 모두가 개인 땅이다. 10여 년 전 사찰이 있었을 때는 많은 사람이 왔었다.”고 하였다.

조금 오르니 사찰 같은 규모도 크고 멋있는 건물이 있었다. 안내판을 보니 사찰이 아니고 사당인 경순왕 경천묘(敬天廟)였다. 신라의 마지막 왕 경순왕의 영정을 모신 영정각이다. 경순왕릉(敬順王陵)은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에 있다. 아쉽게도 사당 문이 닫혀있어 밖에서 볼 수밖에 없었다.

경천묘를 뒤로하고 본격적으로 등산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하였다. 낙엽이 져서 등산로에 수북이 쌓여있어 걷는데 운치가 있었다. 간간이 눈에 띄는 단풍나무는 화려하고 다채롭게 단풍이 들어 인상적이었다.

좀 올라가니 오래돼 보이는 부도(浮圖) 2기가 등산로 옆에 있어 사찰이 있었음을 알리고 있었다. 더 올라가니 주포리 삼층석탑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찰은 없어지고 옛 황산사 터에 남아있는 고려시대 석탑이다. 탑에는 이끼가 끼어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었다. 조금 떨어진 곳에 천막으로 지어진 구조물이 있어 안을 들여다보니 부처님이 모셔져 있었다. 사찰을 못 짓고 초라하게 있어 무슨 사연이 있는 듯하였다.

경사가 급한 구간은 동아줄이 설치되어 있거나 철계단이 놓여있어 안전하게 올라갔다. 한참을 올라가다가 거대한 바위 암벽에 새겨진 미륵불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오래전에 이 높은 곳에 어떻게 불상을 새겼는지 보고도 믿어 지지가 않았다. 안내판에는 주포리 미륵불은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높이 10m의 마애불좌상이라고 하였다. 강원도에는 이처럼 암벽에 새긴 거대한 마애상의 유래가 드물어서 그 가치가 크다.

몇십 미터를 더 가 사방이 탁 트이는 미륵바위 위에 올랐다. 그러나 안개 때문에 멀리 보이지 않아 너무나 아쉬웠다. 가까이에 멋있는 소나무가 좁은 바위틈 사이에서 자라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기암괴석과 노송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였다. 미륵산 최고봉은 아직도 멀었으나 이곳에서 걸음을 멈추고 하산하였다. 미륵산은 높지 않고 부드러운 능선길과 아기자기한 암릉길이 조화를 이루어 산행의 묘미를 느끼게 하였다.

산 이야기 김재창 010-2070-8405

노원신문
 

 

18 (100-b@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