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초졸 검정고시 합격생 김효숙
지난해 노원여성교육센터에서 한글공부 시작
‘한글 못 읽는 분들 돕고파’
나이와 상관없이 배움을 계속하고 있고, 또 도전하고 있는 학습자들이 있습니다. 노원여성교육센터에서 학습하시면서 이번에 마들같이(구 마들주민회)의 검정고시 프로그램에 참여하셔서 좋은 결과를 만든 김효숙 학습자를 소개드립니다.
지난 8월 10일 용산구 선린중학교에서 실시한 2023년 제2회 검정고시에는 4448명 응시해 3977명이 초·중·고 졸업학력을 취득했는데, 83세의 김효숙님이 최고령으로 합격해 지난 9월 20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으로부터 초등학교 졸업 검정고시 합격증서를 받았습니다.
사연많은 23년 2회 검정고시 합격자들 합격증 수여
초등 검정고시 최고령 합격자 김효숙님은 6.25전쟁으로 배움의 기회를 놓치고 사는 형편도 어려워 배움을 계속할 수 없었습니다. 자식을 키우고 살림을 하느라 배울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야속하게 세월은 흐르고 나이는 점점 들어갔지만 배우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습니다. 우연히 나이든 사람들도 배울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22년 이웃의 소개로 노원여성교육센터에 한글을 배우러 오셨습니다. 처음 센터에 왔을 때 ‘아 나처럼 못 배운 이들이 많구나! 나보다 젊은 사람들도 많구나!’ 같은 형편의 사람들이 많아서 오히려 안심도 되고 배울 수 있다는 것에 마냥 신이 났습니다.
센터에서 ‘마들같이에서 검정고시 도전자를 모집합니다.’라는 안내문을 보았습니다. 나도 할 수 있을까? 걱정되는 마음이 앞섰지만 선생님들의 ‘도전이 중요해요.’라는 말에 검정고시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노원여성교육센터에서 주3회 한글공부를 하고 마들같이에서 주2회 검정고시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국어, 도덕, 사회, 실과는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면 조금씩 따라 갈 수 있었지만 과학과 수학, 특히 수학은 해도 해도 몰라서 이러다 떨어지고 망신만 당하는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난생 처음 매일매일 공부를 하면서 몰라도 즐거웠고,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이 옆에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하나요? 합격한 것도 기쁜데 최고령 합격자라고 기념식에도 불러주고 장학금도 주시고…. 김효숙 80평생에 꽃이 피었습니다.
김효숙님은 중졸(검정고시)까지는 한 번 해보려고 마음은 먹고 있는데, 건강이 따라주는 한 자신처럼 배울 의지가 있는데 때를 놓치고 배울 방법을 모르는 또래들을 돕고 싶다고 합니다.
노원여성교육센터 센터장 김수영
노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