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소개합니다.-불암도서관 사서 정상훈
[도서관은 살아있다. 도서관 여행자. 마티. 2022]
▶도서관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이다.
한 이용자의 자유가 다른 이용자의 자유를 침해하기도 하고,
한 이용자가 전체 이용자의 자유를 제한하고 싶어하기도 한다.
이용자마다 생각하는 도서관이 달라서 본인이 생각하는 도서관을 만들고 싶어서 갈등한다.
도서관 노동자가 읽어야 할 책이다.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 시민도 읽어볼 만한 책이다.
-코로나 시국에 미국 성인들이 화장지를 사재기할 때, 한 어린이는 81권의 책을 빌렸다. 플로리다주에 있는 걸프포트 공공도서관의 한 사서가 휴관 직전 방문한 책벌레 어린이 이용자에게 대출한도 없이 원하는 책을 빌려 갈 수 있도록 허락한 것이다.
사서들은 ‘공동체의 거실'을 잃어버린 사회 취약계층을 돌보고자 손끝 닿는 데까지 노력했다. 자전거로 지역 이용자들에게 책을 전달하고, 주차장에서 취약 주민들에게 식료품을 배급하고, 어린이 이용자들에게 드론으로 책을 배달하고, 정보 소외계층에 노트북과 핫스팟을 제공했다. -P.8
-시애틀 공공도서관은 노숙인 이용자를 대상으로 정신건강 상담, 취업, 법률, 의료, 주거, 직업 훈련, 휴대전화를 지원하고, 샤워시설이 있는 곳이나 이동 샤워실 차량 및 쉼터를 안내한다. -p89
▶도서관은 책 대여점이 아니다. 사서는 베스트셀러를 무인대출기처럼 빌려주는 존재가 아니라 좋은 책을 지키고 빌려주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다.
-폐기 위험에 처한 책을 구하기 위해 싸우는 사서들도 있다. ‘게릴라 사서'라 불리는 이들은 1989년 처음 등장했다. 그해에 느닷없이 발생한 강한 지진으로 샌프란시스코 중앙도서관이 크게 손상되고 서가가 파괴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건물이 완전 복구되기 전, 작은 임시 열람실을 개방했지만 책을 비치할 서가가 턱없이 부족했다. 도서관은 대대적인 장서폐기 작업에 착수하고 모든 책을 ‘그해 대출이 된 도서', ‘지난 2년간 대출이력이 있는 도서', ‘2년 넘게 대출되지 않은 도서'로 분류하고, 각각에 그린카드, 옐로카드, 레드카드를 꽂아두었다. 음악, 예술 분야를 포함한 상당수의 도서가 폐기위험에 처하자 몇몇 사서가 창고에 몰래 침입해 책에 있는 레드카드를 그린카드로 바꾸어 책 구출 작전을 벌였다. -P.45
▶도서관 사서는 여러 가치에 대해 떠드는 사람이다.
-미국 도서관 목록 ‘독도 관련 저작물’ 주제어가 ‘리앙쿠르 암초’로 바뀔 뻔한 적이 있었다. 워싱턴대학교 동아시아 도서관의 이효경 사서는 2008년 7월 8일, 북미 한국학 사서들은 미 의회도서관이 독도의 주제어 변경을 검토하고자 회의를 소집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 미국 의회도서관 관계 부서에 독도 명칭 삭제의 부당성을 알리는 서신을 보내고, 한국 대사관과 정부 관련 부처에 상황을 전해 도움을 청했다. 상황을 알리는 한국 언론의 보도가 뒤따랐다. 7월 15일, 미 의회도서관은 결국 독도의 주제어 변경을 보류했다. 북미 한국학 사서들의 발 빠른 대처가 없었다면 도서관이라는 영토에서 독도를 빼앗겼을지도 모른다. -P.93
-2014년, 다트머스대학교 학생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이민자를 향한 편견과 차별적 의미가 담긴 '불법체류자'라는 주제어의 폐기를 촉구했고, 대학도서관 사서들은 미국 의회도서관에 탄원서를 보냈고 미국 도서관 협회도 이를 지지했다. 2016년 미국 의회도서관이 '불법체류자'라는 주제어를 '비시민권자'나 '미등록이민자'로 바꾸기로 결론을 내렸다. -P.95
▶도서관의 다양한 모습을 찾을 때 더 멋진 곳이 될 것이다.
-도서관은 많은 고령자들이 다른 세대와 교류할 수 있는 주요한 장소다. -에릭 클라이넨버그, [도시는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 p.61재인용
-모두가 성공할 수는 없다. 하지만 모두가 성장할 수는 있다. 성공한 사람은 못 돼도 성숙한 사람은 될 수 있고, 치열하게 살지 않아도 재미있게 살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도서관에 간다. -P.152
노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