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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도서관 사서 정상훈의 책 이야기 -우리는 투기의 민족입니다

[우리는 투기의 민족입니다] 이한, 위즈덤 하우스. 2022

기사입력 2022-09-09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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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도서관 사서 정상훈의 책 이야기

[우리는 투기의 민족입니다] 이한, 위즈덤 하우스. 2022

우리는 부동산 투자의 민족입니다.

작년 부천의 집을 팔면서 생각했다. 노원에 이사 올 때 팔았으면 시영 아파트는 살 수 있었을 텐데. 노원에 이사 올 때 팔아서 비트코인을 샀으면 타워펠리스 두 채 사고도 남았을 텐데.

조선시대 한양의 집값도 비쌌다. 요즘 시세로 10억원(면포 500) 이상이었다. 한양에는 집 없는 사람들이 많았다. 가난한 양반들은 남산에 움막을 짓고, 한강 근처에 초막을 짓고 살았고, 지방에서 올라온 관리들은 세 들어 살았다. 어영청 대장(청와대 경호실장) 윤태연은 10칸의 집을 하루 만에 30칸으로 늘려 세를 주었다. 반면 유만주는 고리대까지 동원해 산 한양의 100칸짜리 기와집이 1년 만에 깡통이 되어 정말 깡통 찬 화병으로 요절했다.

 

대한민국 고위 공직자는 청렴하다.

부동산으로, 주식으로 돈을 벌망정 고리대금을 하지 않으니 매우 청렴하다.

보리고개에 백성이 굶을 것을 염려된 세종이 낮은 이자로 곡식을 빌려주자고 하자 영의정 유정현은 크게 반대했다.

신의 집종이 밖에서 돌아와 말하기를, ‘신의 집 장리를 꾸어가는 사람이 없다라고 하는 것으로 봐서, 백성이 심하게 궁핍하지는 아니한 줄로 알고 있사오니, 다시 더 주지 말고 궁핍하다고 할 때를 아직 더 기다려보게 하소서.“-<세종실록> 1425413

 

퇴계 이황은 서른네 살 때 과거 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벼슬길에 나가 중종과 인종, 명종, 선조 등 조선의 제11~14대 임금을 섬겼다. 그는 위로는 임금으로부터 아래로는 수많은 관리와 선비들의 지극한 존경을 받았다. 건강이 나빠지자 더 이상 나랏일을 볼 수 없다며 고향으로 돌아가 학문 연구에 몰두했다. 이황은 임금을 섬기고 제자를 키우는 일 뿐 아니라, 농업 경영도 잘했다.

퇴계 이황은 안동에서 가난하게 태어나 부잣집 딸들과 결혼했다. 두 부인은 1500두락의 논밭을 가져왔다. 이황은 농장을 운영하면서 이앙법과 목화농사 등으로 재산을 두 배로 늘렸다.

 

장현은 역관으로 청나라의 기밀문서와 대포 25문을 밀수한다. 장현에게는 엄청난 인맥과 지금 기준으로 1천억원 가량의 재산이 있었다. 그의 조카가 장희빈이었다.

숙종은 장희빈 뿐 아니라, 장씨 집안의 재산과 인맥도 사랑했을지 모른다.

 

저자 이한은 서울대에서 동양사를 전공했고, 요리하는 조선 남자, 성균관의 공부벌레들, 조선기담등을 썼다.

이 책에는 조선시대 인삼 밀수’, ‘염해전 쟁탈전’, ‘쌀 매점 매석일제 강점기 골드러시’, ‘미두 시장’, ‘주식 투기’, 등 쩐내 나고, 짠내 나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노원신문

973 (100-b@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