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의회 제300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
김재인 의원(국민의힘, 노원바, 도시환경위원회)
청년이 일하고 싶은 도시, 노원
청년이 일자리를 찾아 노원을 떠나지 않아도 되는 도시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그 이야기를 나누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노원신문이 인용한 국가통계포털 자료를 보면, 지난 5년간 서울 전체 취업자 수는 4.6% 늘어난 반면 노원구는 0.2%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그런데 더 심각한 것은 청년입니다. 같은 기간 노원구의 15세에서 29세 청년 취업자는 14.5%나 줄어, 서울 평균의 세 배에 가까운 감소폭을 기록했습니다. 서울의 일자리는 늘고 있는데, 노원의 일자리는 멈춰 있고, 그중에서도 청년의 일자리는 오히려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숫자 앞에서 냉정하게 물어야 합니다. 노원구가 오랫동안 '베드타운'이라 불려 온 이유가 무엇입니까? 사는 곳은 노원이지만 일하는 곳은 노원 밖이었기 때문입니다. 아침이면 주민들이 노원을 빠져나가 직장으로 향하고, 저녁이 되어서야 다시 돌아옵니다. 이런 구조를 그대로 둔 채 청년들에게 "노원에 정착하십시오."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물론 노원구도 손 놓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청년일자리센터와 청년일삶센터, 청년도전 지원사업과 청년가게처럼 취업 상담과 교육, 창업 지원을 돕는 정책들이 이어지고 있고, 이런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청년의 취업 역량을 아무리 잘 준비시켜도, 정작 노원 안에 일할 기업과 일자리가 부족하다면 그 청년은 결국 노원 밖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청년의 취업을 돕는 정책과 함께, 청년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 자체를 노원 안에 만드는 정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청년이 살고 싶은 도시는 단지 집이 있는 도시가 아닙니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일자리가 있어 그곳에서 경력을 쌓고, 퇴근한 뒤에는 지역의 음식점과 가게를 이용하며, 지역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삶을 이어갈 수 있는 도시여야 합니다. 직장과 주거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출퇴근 시간과 비용이 줄어들고, 청년이 노원에서 벌고 노원에서 소비하며 노원에 정착할 때 그 효과는 다시 지역 상권과 지역경제로 돌아옵니다.
노원은 서울 동북부의 관문이자, 대학과 교육 인프라, 우수한 교통망, 그리고 수락산과 불암산이라는 뛰어난 자연환경까지 갖춘 도시입니다. 이런 노원의 장점이 좋은 주거환경에만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기업이 들어오고 청년이 일하며, 일하는 청년이 다시 노원에 정착하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져야 합니다.
청년이 살 곳은 있는데 일할 곳이 없다면, 청년은 결국 다른 도시에서 미래를 찾게 됩니다. 반대로 노원에서 일하고 성장할 수 있다면, 청년은 노원에서 집을 마련하고 가정을 꾸리며 자신의 미래를 그려갈 것입니다.
이제 노원의 청년정책도 한 단계 더 넓혀 나가야 합니다. 도시계획과 기업유치, 산업정책과 청년정책을 하나로 연결하고, 가용 공간과 향후 개발공간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에 최우선으로 나서 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집을 지어 사람을 채우는 정책을 넘어, 좋은 일자리로 사람을 붙드는 정책으로 노원의 무게중심을 옮겨 주시기 바랍니다. 청년이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노원이 아니라, 일자리를 찾아 청년이 찾아오는 노원. 저는 그것이 앞으로 우리가 함께 만들어야 할 노원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노원의 청년들이 노원에서 일하고, 노원에서 살고, 노원에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노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