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의회 제300회 임시회 5분발언
김재인 의원(국민의힘, 노원바, 도시환경위원회)
청년이 살고 싶은 도시, ‘노원’
존경하는 노원구민 여러분! 손영준 의장님과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서준오 구청장님과 관계 공무원, 언론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상계 1·8·9·10동을 지역구로 하고 있는 국민의힘 김재인 의원입니다.
여러분, 기억하십니까? 1988년 서울올림픽의 뜨거운 열기와 함께 우리 노원구에는 대규모의 아파트단지가 들어섰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바로 이곳에, 삶의 터전을 마련하셨습니다. 그 시절 노원은 내 집을 마련하고, 자녀를 키우며,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할 수 있는 ‘희망의 도시’였습니다. 저 역시 1989년 상계동 주공아파트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같은 노원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이 마주한 현실은 부모 세대가 노원에 처음 정착하던 그때와는 너무나도 달라졌습니다. 존경하는 여러분, 우리 청년들은 흔히 ‘부모보다 가난한 첫 세대’라고 불립니다. 물론 부모 세대에게도 내 집 마련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성실히 일하고 저축하면 언젠가는 자신과 가족의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은 있었습니다.
2026년 7월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우리 노원구의 주택종합 전세가격지수는 한 달 전보다 1.69%, 월세가격지수 역시 1.67% 상승하여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지금 노원구의 평균 월세는 100만원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지금의 청년들은 월급보다 빠르게 벌어지는 자산 격차와 주거비 상승 앞에서 미래를 설계하기보다 삶의 선택을 하나씩 뒤로 미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치는 노원에서 자립하고 가정을 꾸리려는 청년들에게는 ‘생존의 문제'입니다. 집행부에서는 청년들이 몸으로 체감하는 이 주거비 부담을 부디 엄중하게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여러분, ‘폐버스 주택’, ‘고시원 욕조’ 들어보셨습니까? 주거정책이 숫자로만 판단하는 공급과 실적에 집착하다 보니 나온 기괴한 결과입니다. 공급실적에만 쫓겨 정작 그 안에서 살아가야 할 청년들의 ‘삶’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필요한 주택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청년에게 잠시 머물 공간을 제공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청년이 스스로 자산을 형성할 수 있는 ‘주거 사다리’를 지향해야 합니다.
주거정책은 단기적인 성과가 아니라 10년, 20년 뒤를 내다봐야 합니다. 1988년이 그랬듯이, 주거정책은 한번 결정하면 청년의 삶과 지역의 미래에 오랫동안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결국 청년이 주거 문제 때문에 ‘노원을 떠나지 않아도 되는 도시’를 만드는 것, 그것이 우리 노원구 주거정책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서준오 구청장님과 관계 공무원 여러분!
청년이 노원에서 태어나고 살고 있지만, 정작 자립하고 삶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기 위해 노원을 떠나야만 한다면 우리는 청년이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었다고 단연코 말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부모 세대가 노원에서 품었던 내 집과 가족,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오늘의 청년들에게도 고스란히 이어주어야 합니다.
노원구는 단기적인 실적 채우기가 아니라, 청년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삶의 다음 단계를 계획할 수 있도록 돕는 비전과 미래에 역량을 쏟아야 합니다.
값싼 물량의 공급이 아니라 지금 살고 있는 청년이 떠나지 않게 해야 합니다.우리가 지금 지킨 청년의 삶이 노원구의 품격이 될 것입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노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