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선생님 김재창의 팔도유람
당진 장고항 실치 축제
일출과 일몰, 월출까지 왜목마을에서
실치 축제를 한다니 귀가 솔깃하였다. 5월 2일부터 3일까지 이틀 동안 장고항 국가어항 일원에서 열렸다. 봄에만 맛본다는 실치를 먹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날 보슬비가 내렸다. 하지만 불참자가 거의 없이 충남 당진으로 출발하였다. 여행 코스는 한진포구-석문방조제-식사-왜목마을-장고항 실치축제장이다.
당진 이름은 신라 시대에 당나라와 교역하는 항구라는 뜻에서 지어졌다. 당진은 서해대교 개통 및 당진제철소를 비롯한 산업단지 조성으로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여 12년 시로 승격하였다. 당진시를 대표하는 농·특산물 통합 브랜드로 ‘해나루’가 있다. 해나루는 '해가 뜨고 지는 나루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해나루 쌀과 배, 황토감자, 황토고구마 등이 있다.
서해대교를 건너며 당진시로 들어가 한진포구에 도착하였다. 포구는 소박하면서 정겨운 어촌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포구에는 작은 고깃배가 평화롭게 정박해 있었고, 선착장에는 할머니가 좌판을 펼치고 해산물을 팔고 있었다.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고, 안개가 자욱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방금 지나온 서해대교가 희미하게 보였다. 바다 건너는 무역항과 군항 역할을 하는 평택항이다.
편도 약 1km의 해상 산책로가 있어 데크길을 유유자적 걸었다. 바다내음을 맡으며 드넓은 바다를 바라보니 가슴이 탁 트였다. 전망대도 있고, 커다란 물고기 형상의 조형물은 상상력을 불러일으켰다.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다시 차에 올라 석문 방조제로 향했다. 6.6km의 방조제를 축조하면서 거대한 담수호인 석문호가 생겼고, 농경지와 국가 공단 부지가 확보되었다. 방조제 중간에 주차장이 있다. 방조제 위로 올라가 보니 사방이 시원스럽게 펼쳐졌고, 한쪽에는 현대제철 공장이 보였다. 인터넷에서 석문방조제 유채꽃 단지를 보았는데, 방조제 옆에 조금 있었고 주변을 둘러보아도 찾을 수가 없었다.
유채꽃을 포기하고 식당으로 일찍 발걸음을 옮겼다. 허허벌판에 건물이 하나 있는데 그곳에 식당이 있었다. 영업은 잘되는지 물어보니 주변 파크골프장 손님이 많이 찾아온다고 하였다. 당진의 향토 음식인 우렁쌈밥으로 웰빙식사를 하고, 다음 장소인 왜목마을로 향했다. 다행히 비가 그쳐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왜목마을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일출과 일몰 그리고 월출까지 볼 수 있는 곳이다. 마을의 이름 ‘왜목’은 땅의 모양이 가느다란 '왜가리 목'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졌다. 왜목마을 해수욕장에 들어서니 바다에 커다란 왜가리 조형물이 있다. 갯벌에서는 열심히 캐는 사람들이 있었다. ‘갯벌 체험’은 표를 구매해야 한다.
선착에는 바다 위에 떠있는 선상횟집이 낭만스럽게 보였다. 일출과 일몰을 잘 감상하려면 석문산(해발 75m) 정상에서 봐야 한다고 한다.
드디어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장고항으로 출발하였다. 장고항은 포구가 장고의 목처럼 오목하게 들어가 장고처럼 보인다고 붙인 이름이다. 날씨가 흐려서 그런지 생각만큼 붐비지는 않았다. 실치 판매장으로 들어가 한 접시 주문하고 여럿이 같이 먹었다. 가느다랗고 하얗게 생겨 신기하였다. 특별한 맛은 없었지만 입에서 살살 녹아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막걸리 한잔하고 먹으니 금상첨화였다. 실치는 잡히자마자 죽기 때문에 신선한 실치회를 먹으려면 현지에서 먹어야 한다고 한다.
김재창 ☎010-2070-8405
노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