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선생님 김재창의 팔도유람
충남 보령시 여행
바다를 향해 오천항, 성주산, 죽도, 무창포
보령시는 충남의 서남부 서해안에 있다. 서해안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인 대천해수욕장이 있는 곳이라 보령보다는 오히려 대천으로 더 유명한 곳이다. 보령에서 나는 돌중에서 오석(烏石)으로 불리는 검은 돌은 벼루, 비석으로 사용되는 최고급 돌이다. 국내 최대 화력발전소인 보령화력발전소가 있고, 매년 보령머드축제가 열린다. 보령제약은 설립자가 자신의 고향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이번 여행 코스는 오천항-무궁화수목원-죽도상화원-무창포해수욕장이다. 보령여행은 생소한 곳이라 설렘과 기대감이 가득하였다.
계절이 좋아 많은 회원과 보령으로 출발하였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오천항구이다. 오천항은 천수만의 깊숙한 곳에 있는 까닭에 방파제 등 별도의 피항 시설이 필요 없을 만큼 자연적 조건이 좋다. 많은 어류가 잡히는데, 특히 키조개와 홍합이 유명하다. 조선시대에는 충청도 수군사령부인 충청수영이 설치되어 왜구의 침탈로부터 방어하고 한양으로 가는 조운선을 보호하던 수군기지였다.
오천항 인근의 충청수영성(忠淸水營城)을 찾았다. 충청수영성의 둘레는 약 1650m, 서해로 침입하는 외적을 막기 위해 쌓아 올린 석성으로 1509년(조선 중종 4)에 축성되었다. 성을 오르는데 해설사가 오셔서 이곳의 유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였다. 언덕 위를 오르자 천수만과 오천항이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왔다. 바다는 잠잠하였고 제 자리를 지키는 배들은 평화롭게 보였다. 언덕 한가운데에는 아름다운 정자인 영보정(永保亭)이 위풍당당하게 서 있었다. 주변에 있던 많은 건물은 대부분 없어졌다.
다음 장소는 보령 무궁화수목원이다. 보령의 허파로 불리는 성주산 자락에 위치하여 맑은 공기와 함께 다양한 식물을 접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방문객들로 붐벼 의외였다. 안으로 들어가자 여러 꽃들이 피어있어 마음을 즐겁게 하였다. 산이라 기온이 낮아 그런지 아직 벚꽃이 피어있었고, 이름 모르는 꽃들도 많았다. 무궁화는 아직 잎도 나지 않았다. 하얀 조팝나무 꽃은 화려하게 피어 동심을 자극하였다. 전망대에 오르자 주변이 첩첩산중이었고 세상을 내려다보는 느낌이 들었다.
수목원을 뒤로하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죽도섬에 있는 상화원으로 출발하였다. 원래 해안에서 떨어진 섬인데, 1990년대 후반 남포방조제가 완공되면서 육지와 연결됐다. 상화원은 섬 전체가 하나의 정원이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돌담과 회랑, 그리고 전통 한옥과 빌라 등이 한데 어우러져 걷고 싶고 쉬고 싶은 공간을 이루고 있다. 방조제를 시원스럽게 달려 상화원에 도착하였다.
거액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니 섬 둘레를 따라 회랑이 조성돼 있었다. 바닷가와 회랑, 소나무가 어우러져 운치가 있었다. 방문자센터에서는 떡과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벤치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명상을 하고 있었다. 회랑을 따라 걸으며 자연과 함께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나무 사이로 펼쳐지는 바다 풍경이 아름다웠고 바닷바람이 시원하였다. 바다를 배경으로 사슴, 반가사유상 등 조형물을 설치해 재미를 더했다. 언덕에 고풍스런 한옥이 나타났다. 일반 가옥부터 동헌이나 객사까지 보존 가치가 있는 전국의 한옥을 이건·복원했다.
몸과 마음을 힐링하고 마지막 목적지인 무창포해수욕장을 방문하였다.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곳이다. 매월 2∼3차례 해변에서부터 석대도 섬까지 약 1.5㎞ 길이의 바닷길이 열린다. 하지만 이 신기한 자연현상은 보지 못하고차에 몸을 실었다.
김재창 ☎010-2070-8405
노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