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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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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동산 풀베기 -- 윤영록 시니어의 동네일기

기사입력 2025-08-23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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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록 시니어의 동네일기

무궁화동산 풀베기 (250818/중계4동주민자치회 환경안전분과)

상계제일중학교 축대 아래 넓지 않은 땅은 버려진 지 오래되어 오가며 쓰레기를 버리기에 딱 좋은 컴컴한 곳이었습니다. 몇 해 전 중계4동 주민자치회에서 무궁화를 심어 정원을 만들었는데, 그때부터 주민들의 민원은 주민센터와 주민자치회의 몫이 되었습니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때는 책임을 질 일도 민원을 받을 일도 없었는데, 이제는 마땅히 1년에 몇 번씩 풀베기 작업을 합니다.

보기에는 까짓거 혼자 해도 금세 하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막상 덤벼들면 20여명의 인력이 달라붙어도 거의 한나절 거리가 됩니다. 마침 비가 내린 뒤라 땅이 젖어서 일이 한결 수월했습니다. 7시 반. 선선할 때를 잡은 것도 참 좋았습니다. 지난번에도 한 번 작업을 했는데 잡초들은 어느새 무성합니다. 무궁화도 뿌리를 내리고 가지가 벌어서 이제는 어느덧 좁은 터가 빼곡합니다.

무딘 낫으로 잡초를 쳐내면 갈퀴로 긁어 끌어내서 트럭에 싣습니다. 힘을 모으니 힘든 줄도 모릅니다. 더워지기 전에 끝내자고 풀숲에서 불쑥불쑥 솟구치는 모습은 정글을 누비는 전사들 같습니다. 그런 주민자치회 위원님들의 손길이 참으로 귀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시골 출신인 저도 오랜만에 해보는 육체노동에 3시간을 훌쩍 넘겼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인사하고, 주민들이 손잡아주시고, 어르신들이 빗자루로 쓸어 주실 때는 뭉클했습니다. 다 같이 하니까 즐겁고 흐뭇합니다. 아침 일찍 한바탕 육체노동으로 우리 동네가 한결 더 밝고 깨끗해졌습니다.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크게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겠지요? 그것은 조금 비켜나 있다는 말씀도 될 것입니다. 그런데 중계4동은 주민들의 크고 작은 관심과 참여로 살기 좋은 마을이 되어갑니다. 그러므로 민원을 넣는 분들은 물론이고 같이 힘이 되어 마을을 가꾸고 보살펴 주시는 모든 분이 참으로 소중합니다. 동네 주민뿐만 아니고 등하교하는 학생들에게도 밝은 날을 꿈꾸는 무궁화동산이 되기를 바랍니다.

노원신문
 

91 (100-b@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