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뒤에도 멈추지 않는 발걸음 ‘협동조합 생동’
전문직 재능으로 마을에 필요한 일을
2017년 어느 봄날, 노원과 중랑에 사는 일곱 남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모두 환갑을 넘겼거나 그즈음이었다. 건축사, 예술감독, 교육컨설턴트, 목공예가, 금융전문가 등 직업은 달랐지만 더 이상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재능을 써서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같았다. 그 생각이 ‘협동조합 생동’의 시작이었다.
협동조합 생동의 활동은 그리 화려하진 않다. 하지만 하나하나 차곡차곡 쌓인다. 서울시 후원 ‘안심주택’ 사업으로 오래된 집을 고쳐주고, 경춘선 숲길에 그림을 걸어 작은 갤러리를 만든다. 여름이면 돗자리를 깔고 영화를 상영한다. 주민들은 그곳에서 바람을 쐬고, 웃고, 조금은 더 가벼운 얼굴로 돌아간다.
조원준 이사장은 여전히 건축 일을 하면서 조합을 이끈다. 김병호 이사는 연극 무대와 극단 운영을 병행하고, 서석철 이사는 마을가꾸기와 문화단체를 맡는다. 서명갑 조합원은 교육과 문화기획을, 문형식 조합원은 목공 작업대를 지키며, 정택근 조합원은 카메라 앞과 유튜브 화면 속에서 사람들을 웃게 만든다. 최원준 감사는 부동산과 금융이라는 현실적인 영역을 맡는다.
그동안의 기록은 차분하다. 밀양도시재생사업 교육컨설팅, 공릉동 전통시장 홍보영상 제작, 공릉중학교 지미집 조성, 광운대학교 주민대학 운영. 활동의 무게는 숫자로 쉽게 표현되지 않는다. 그저 동네 사람들 얼굴에 남은 표정과 다시 쓰게 된 오래된 집의 문손잡이가 그 증거다.
“우리는 앞으로도 필요한 일을 찾아다닐 겁니다.” 조원준 이사장의 말은 간단했다. 하지만 그 단순함 속에 협동조합 생동이 여덟 해 동안 걸어온 여정이 담겨 있었다. 은퇴 뒤에도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 생동. 여름 돗자리 위에는 바람과 웃음, 그리고 희망이 얹혀 있다.
협동조합 생동은 전문성을 가진 시니어들이 힘을 모아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작은 변화가 모여 동네를 더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그 믿음을 함께 웃음으로 나누는 사람들이 바로 협동조합 생동이다.
https://naver.me/FFair7ZE
https://www.youtube.com/watch?v=JYxPjeT0_14
노원사회적경제지원센터 다가치가게 ☎02-933-7150
노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