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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일공방 문형식 대표와 김현 작가

수락휴에 사는 나무 요정들의 이야기

기사입력 2025-07-1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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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휴에 사는 나무 요정들의 이야기

문일공방 문형식 대표와 김현 작가

목공의 손길로 다시 태어난 나무들

계곡으로 맑은 물이 굴러떨어지는 수락산 한 자락에 자연휴양림 수락휴가 문을 열었다. 도심에서 한 발 벗어나 울창한 숲 그늘에서 하루 쉬어갈 수 있는 곳이다. 모닥불 피워 불멍하는 순간 밤에 요정이 나타나도 놀라지 마세요.’

수락휴 곳곳에 목공 조형물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이끈다. 공사 기간 현장에서 베어진 수락산 나무들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은 문일공방 문형식 대표, 그리고 손을 보탠 김현 작가가 수락휴를 요정의 숲으로 만들었다. ‘모든 것은 숲으로부터 온다.’

방문자센터 앞 햇살정원에요정의 집이 있다. 태백산 줄기 정선에서 온 1000년 된 느티나무 집으로, 4m 높이에 지름이 2m가 넘는다. 성인은 물론 아이는 두 명이 함께 들어갈 수 있다. 작은 창으로 고개를 내밀면 숲과 마주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 집에는 엄마, 아빠, 그리고 세 마리의 아기 딱따구리와 아직 알에서 깨어나지 않은 막내까지 딱따구리 가족이 처마에 자리를 잡고 산다. 그 앞에는 걱정없샘이 있다. 마음에 힘든 이야기를 적어 샘에 넣으면 풀려서 자연으로 돌아간다. 그보다 규모가 작은 요정의 집이 3채가 더 있다. 수락산 나무 곳곳에서 요정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방문자센터 바로 앞에는 방문 인증 포토존인사랑 어울림하트 모양의 의자가 있다. 파도처럼 얽히고설킨 물고기들이 전체적으로 하트 모양을 이루고 있는데, 그 안에는 그물이 입에 걸린 돌고래도 있다. 문형식 대표는 바다가 살아야 인간도 살 수 있다. 나무로라도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바다에서 온 편지를 달았다.

이번 수락휴 작업에는 곁에서 함께 손을 보탠 김현 작가의 노력이 있었다. 김현 작가는 대진고에서 학생들에게 미술의 세계를 보여주는 선생님으로 오랫동안 교단을 지켰다. 몇해 전 정년퇴직한 뒤 문현식 대표를 만나 나무를 다루기 시작했다. 문 대표와 달리 섬세한 손길로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오토바이와 말 가족도 숲길과 잔디밭 사이에 놓였다. 나무로 만든 이 작품들은 아이들이 직접 올라타 놀 수 있도록 튼튼하게 만들어졌다. 그렇게 지난해 10월부터 구상해 60점의 작품이 설치되었다. 나무에 매달린 딱따구리는 줄을 당기면 똑똑똑소리를 내며 나무를 쪼아 수락휴의 소리가 되었다.
 

문형식 대표는 초등1학년 손녀와 6살 난 손자가 할아버지가 만든 작품이라며 이 숲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모습이 제일 행복하다.”며 나무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였다. “아이들이 몸으로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길 바란다.”고 했다.

그래서 수락휴 방문객들이 나무의 숨결을 작은 기념으로 간직할 수 있도록 목재 키링을 준비 중이다. “요즘 아이들이 가방에 키링 다는 걸 참 좋아한다. 수락 휴 마크를 새긴 나무 키링은 작지만 오래 남을 추억이 될 것이다.”

수락휴 소문을 듣고 광릉수목원에서도 죽은 나무로 조형물을 만들어 보자고 연락이 왔다.
 

45년 전, 먹고 살기 위해 시작했던 목공은 이제 자연과 사람, 그리고 다음 세대를 이어주는 다리가 되었다. 과기대에도 출강해 나무와 건축에 대한 깊은 생각을 나누고 있다. 문형식 대표는 목공소에서 일을 시작해 문형식이름답게 문에 관한 모든 것을 섭렵했다. 공릉동 과기대 앞에 종합 인테리어 업체인 문일ITS’을 세워 사업을 키웠고, 회사는 7~8년 전 아들에게 물려주고 이젠 문일공방으로 마을에도 봉사하고 나누는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동네배움터를 열어 청소년과 주민들에게 직접 가구를 만드는 행복을 전파하고 있다.

잘려 나간 나무에 다시 숨결을 불어 넣은 사람들 덕분에 수락휴는 숲과 사람, 그리고 이야기가 이어지는 새로운 쉼터로 거듭나고 있다.

노원신문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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