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율의 상승곡선 올라타기
‘7만전자’가 다시 고개를 든다
그간 숨만 쉬던 삼성전자도 이제 본격적으로 깨어나는 걸까. 9개월 동안 고개 숙였던 삼성전자 주가가 요 며칠 갑자기 기지개를 켜더니 ‘7만전자’ 회복을 향해 돌진 중이다. 이쯤 되면 삼성도 “나 아직 안 죽었어.”를 외치는 셈. 외국인과 기관들이 앞다퉈 주워 담는 모습에 시장 분위기도 슬슬 바뀌는 모양새다.
전날 삼성전자 주가는 4.93%나 뛰어 6만 3800원에 마감했다. 9개월 만에 최고가다. 외국인들은 벌써 1조 3000억원어치를 주워 담았고, 기관들도 같이 뛰어들며 단단히 불을 지폈다. 이쯤 되면 ‘삼성전자 쇼핑 기간’도 끝난 것 아닐까.
물론 실적은 아직 한숨이 절로 나온다.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6조 1000억원으로, 작년보다 44%나 줄 전망이다. HBM 매출도 생각보다 시원찮고, 원화 강세로 수익성도 먹구름이다. 실적만 보면 삼성전자도 ‘반등은 무슨 반등, 그냥 체력 테스트 중’인 듯 보인다.
그런데도 시장은 희망을 본다. ‘너무 눌렸다.’는 얘기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3배로 역사적 바닥에 붙었고, 1c 나노 공정 수율도 개선 중이다. 특히 삼성만이 HBM4를 1c D램으로 제조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른바 ‘반도체 왕좌의 게임’에서 삼성전자가 다시 주연을 노리는 그림이다.
JP모건은 “하반기 HBM 출하가 본격화되면 3분기부터 주가 반등이 뚜렷해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7만 1000원으로 살짝 올렸다. 골드만삭스도 “D램 가격이 양호하고, OLED·스마트폰까지 분위기 좋아질 것”이라며 역시 기대감을 올렸다.
결국 지금의 삼성전자는 아직 ‘완벽한 주인공’은 아니지만, 다시 조명을 받는 무대 위로 서서히 걸어 나오는 중이다. 7만전자 회복은 멀지 않았다는 얘기다. 어쩌면, 이젠 ‘버티는 삼성’이 아닌 ‘움직이는 삼성’의 시대가 다시 열리는 걸지도 모른다. 과연 그 끝에 삼성전자는 다시 시장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눈을 떼지 말아야 할 순간이다.
노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