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걷기시민운동본부 노원지회
“신발 벗고 걸으면 정신이 맑아져요”
“추위를 유난히 많이 타서 잠을 자다가도 발과 엉덩이, 아랫배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자다 일어나 반신욕을 자주 했다. 그런데 맨발걷기하며 그런 일을 멈추었다. 신기하게 차가웠던 배가 따뜻하다.”
맨발걷기시민운동본부(회장 박동창) 노원지회 한기춘 회원(65세)은 맨발걷기 전도사다. 수족냉증, 위장병, 요실금 증상 등이 호전됐다고 느껴 만나는 사람마다 권하고 있다. 맨발걷기 100일 대장정 수기를 써서 운동본부에서 상도 받았다.
지난 5월 21일 노원지회(회장 전상화) 회원들은 불암산 철쭉동산 상부(유아숲체험장~주차장) 숲길 250m 맨발길을 걸은 뒤, 계곡에 발을 담그고 문채원 웃음치료 강사로부터 통쾌한 강의도 들었다.
전상화 회장(71세)은 맨발걷기 10년차. 지금은 맨발걷기를 할 수 없는 강릉에서 시작해 삼육대 제명호 둘레 흙길, 공릉동 철길을 걸었다. “노원지회 회원들은 도봉구 무수골, 홍성숲 등 각지의 맨발길을 순례한다. 호흡이 깊어지고 기분이 좋아서 사람들을 불러 같이 걷는다. 산 전체를 맨발걷기 장소로 만든 곳이 많다. 대전 계족산 황톳길이 좋긴 한데 노원구 산이 최고다. 세족장이 없으면 발을 털고 양말을 신고 귀가해 욕실에서 뒤집어 벗은 양말에 비누칠해 발을 닦으면 된다.”고 말했다.
전상화 회장은 “암을 완치하셨다는 분도 계시고, 족저근막염을 앓던 아주머니가 하루 5천보씩 걸어 7개월 만에 나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노원(68세, 가명)님은 “3년째 걷고 있는데 잠이 잘 오고 마음이 평온해진다. 혈압도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노원(가명, 67세)님은 불면증을 개선하기 위해 신발을 벗었다. “초기엔 암환자들이 많이 계셨다. 효과 본 분들도 있다고 한다. 특히 불면증에 좋다고 해서 걷는데 신경정신과에서 처방받은 멜라토닌 서방정도 복용 중이긴 한데 잠을 잘 자게 됐다.”고 말했다. 이창옥(64세, 남성)님은 “모든 장기가 안 좋아 매일 만보를 걸었었다. 작년 10월에 상계고 옆 중랑천 맨발길 개장 소식을 접하고 신발을 벗고 걸었더니 8일째 되자 발바닥 티눈이 신경 쓰이지 않게 되었다. 머리도 맑아지고 다리저림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노원구에 맨발길이 15곳(상계공원은 2곳) 있다고 알려주었다. ▶초안산수국동산, 한내공원(최소 53m), 공릉동 솔밭공원, 경춘선숲길(솔밭길), 한천가로공원, 불암산 더불어숲, 불암산 철쭉동산, 노해공원, 중랑천(상계고 인근), 상계공원 등 10곳은 황토 ▶불암산 힐링타운(산림치유센터 내), 불암산 넓은마당, 갈말공원, 상계공원 5곳은 마사토 ▶수락산 노원골(최장 1000m), 불암산 철쭉동산 상부(유아숲체험장~주차장) 2곳은 숲길이다.
이노원님은 “불암산 철쭉동산 맨발길이 조성된 지 3년 됐다. 그냥 등산로였는데 김기섭 회장님이 삽을 들고 만들었다. 구청에서 가로등을 달아주고 세족장도 만들어 주었다. 황토와 마사토가 섞인 길인데 건조하면 딱딱해져서 발바닥이 가죽이 된다. 중간중간에 관개시설을 해주거나 한번씩 로터리를 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창옥님은 “황톳길은 비 오면 아주 미끄럽다. 도봉구 발바닥공원과 창골공원 맨발길은 비닐하우스로 돼 있어 겨울에도 걸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기춘님은 “맨발걷기는 꾸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겨울이면 10명 중 8~9명이 쉰다. 맨발길 비닐 캐노피가 강서구 2개. 도봉구 2개. 성남시에는 4개 설치돼 있다, 노원구에도 겨울이나 장마철에도 걸을 수 있게 설치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노원신문 김명화 기자 mhyb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