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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 박영(박영욱, 노원문인협회 이사)

기사입력 2025-05-2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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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 시 하나9

박영(박영욱, 노원문인협회 이사)

 

우물#51.5pyw 비밀번호 헷갈려

특수기호 $*^%@!?

해종일 손가락 쥐나게 돌려가며

 

엔간해서는 또다시 이라는 그 다짐

않을 것이라 가슴 쥐어뜯으며

 

고래심줄 같은 뚝심으로 뱉어버리지 못하고

꼬오옥 꼭 되씹으며 소발에 쥐잡기라도

 

丙申年(병신년) 새해 원숭이 재주 부리듯

언 나무에 촉이 터서 유자·탱자 맺어질 것만 같은

새콤한 앉은뱅이 술맛

 

자꾸만 꼬집히는 요상스러운 심뽀에

버벅거리며 중얼렁부얼렁.

 

-시집 초록등대중에서

 

2025년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의 해가 밝은 지 4개월이 넘었다. 새해 목표가 무엇이었는지 기억조차 봄눈 녹듯 사라졌을지 모르겠다. 2016년 시인의 소망은 무엇이었을까? 시의 화자처럼 새해엔 술을 끊겠다, !”이었을 것 같다. 다짐하고 34일 지나 현관 비번과 인터넷 사이트 비번, 신체 밸런스가 꽐라를 불고 나면 누구나 을 되씹곤 한다.

그러나 유자, 탱자를 구해야 하는데 나무가 얼어 죽어버린 세상은 얼마나 팍팍한가. 게다가 맑은 시인과 세상과의 불화는 외계어를 방출케 하고도 남았으리라.

잘 쓴 시도 많은데 하필 재미있는 시를 고른 이유는? 이제 치맥이 당기는 계절, 즐겁게 술술 들어가도 건강에는 나쁘니 항상 새해 둘째 날인 듯 절주하시라고.

노원신문 김명화 기자 mhybk@naver.com
 

 

 

 

81 (100-b@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