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선생님 김재창의 팔도유람 산 이야기
성북동 북악산 북악하늘길
서울 한복판에 느끼는 산책로
서울 도심의 북악산 북악스카이웨이 지역을 탐방하였다. 며칠 전 큰 눈이 내려 멋있는 북악산 풍경을 기대하면서 길을 나섰다.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가 까다로워서 서울 한복판에 있지만 방문객이 적은 편이다. 전철을 타고 한성대입구역에서 내렸다. 출구로 나오니 성북동 유래 안내판에 ‘북한산의 주맥이 갈라져 형성된 넓고 깊숙한 골짜기에 들어앉은 성북동은 아늑한 마을이다. 조선시대 혜화문 밖에 성북둔(城北屯)이라는 군사시설을 두면서부터 성북동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다.’라고 설명했다. 성북동은 역사의 흐름에 따른 도시의 변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마을이다.
트래킹 코스는 한성대입구역-에티오피아대사관-선잠단지-앙골라대사관-길상사-삼청각-성북천발원지-팔각정-북악하늘길-북악하늘길산책로-한성대입구역, 원점회귀이고 소요시간 4시간이다.
북악산을 향하여 큰 도로를 따라 올라갔다. 북악산은 1968년 김신조 무장공비 사건 당시 침투코스로 사용된 것으로도 유명하다. 청와대가 있어 산 전체가 요새화되어 있다. 북악산은 경복궁의 주산(主山)으로 풍수지리적으로 중요한 산이다. 약 1km를 걸으니 에티오피아대사관이 보였다. 6‧25 때 전투 병력을 파견한 나라이다. 아프리카에서 식민지배를 당하지 않은 유일한 국가로 유명하다.
가까이에 선잠단지(先蠶壇址)가 눈에 띄었다. 선잠단은 누에를 키워 옷감을 만드는 양잠산업을 적극 권장했던 조선시대에 세워진 유적으로, 양잠의 신으로 불리는 잠신(蠶神) 서릉(西陵)씨에게 제사를 올리기 위해 만들었다. 제법 땅이 넓어 도심에 이렇게 있다는 것이 신기하였다.
더 올라가니 앙골라 대사관이 나타났다. 앙골라는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이자 아프리카 제6의 경제대국이다. 주변에는 고급 주택이 즐비하게 있어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누군지 궁금하였다. 몇백 미터 위에 길상사(吉祥寺)가 나타났다.‘길하고 상서로운 절’이란 의미이다. 본래는 '대원각'이라는 고급 요정이었으나 주인이 법정 스님에게 시주하여 사찰로 탈바꿈하였다. 원래 절이 아니어서 그런지 여느 절과는 다른 점들이 많았다. 경내에 있는 부처 석상은 성모마리아 석상과 닮아 인상적이었다. 화장실에 갔는데, 신발을 벗고 슬리퍼로 갈아 신어야 해서 특이하였다.
길상사를 나와 위로 올라가니 이정표에 대사관로라고 하였다. 도로 주변에 커다란 대사관저가 자주 눈에 띄었다. 성북동에 42개국의 대사관저, 2개국 대사관이 있다고 한다. 대사관로가 끝나는 지점에 삼청각이 보였다. 한때 요정정치의 산실이었으나 현재는 전통문화공연장으로 변했다.
이곳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북악산 산행이 시작되었다. 북악산(342m)은 남산에 대칭하여 북악이라 칭했다. 산길로 올라가니 하얀 눈이 쌓여있어 동화 속 나라 같았다. 서울 한복판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좀 더 올라 성북천 발원지에 도착하였다. 성북천의 물줄기가 시작하여 청계천으로 합류한다. 가재, 도롱뇽, 개구리가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북악팔각정까지 남은 거리는 약 1km, 그러나 대부분 계단으로 되어 있어 오르기가 만만치 않았다. 능선 가까이 오르니 4대문 안의 고층 빌딩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남산서울타워가 우뚝 서 있었다.
드디어 목적지인 북악팔각정에 다다르니 북악하늘길에 차가 쌩쌩 달리고 있었다. 북악하늘길은 북악산 능선을 따라 자하문에서 정릉 아리랑고개에 이르는 길이 8km의 도로이다. 실제 목적은 청와대 경비 강화를 위한 군사 목적이 강했다. 정상부에는 공군부대가 주둔해 올라갈 수가 없어 아쉬웠다. 북악하늘길 산책로를 따라 평창동, 국민대 풍경을 바라보며 하산하였다. 다시 성북동 대저택가로 접어들자 집집마다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산이야기 김재창 ☎010-2070-8405
노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