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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화양구곡 - 북벌을 주장한 우암 송시열의 의기

지리선생님 김재창의 팔도유람 산 이야기

기사입력 2024-02-22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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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선생님 김재창람 산 이야기

괴산 화양구곡

북벌을 주장한 우암 송시열의 의기

화양구곡은 충북 괴산군에 있는 경승지로 약 5km에 달하는 계곡이다. 그동안 화양구곡(華陽九曲)은 몇 번 갔지만 도명산(642m) 산행과 연계했기 때문에 온전한 탐방은 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도명산 산행을 포기하고 오로지 화양구곡만 찾아 나섰다.

화양은 송시열 선생이 중국을 뜻하는 중화의 화()와 일양래복(一陽來腹)의 양을 따서 이름 지었다. 구곡(九曲)은 산림(山林)을 굽이굽이 흐르는 물줄기 가운데 경치가 아름답거나 깊다는 뜻이 담긴 아홉 굽이를 의미한다. 송시열이 이곳의 경치가 수려한 9곳을 정하고 각각의 이름을 새겼다고 한다. 1곡 경천벽(擎天壁), 2곡 운영담(雲影潭), 3곡 읍궁암(泣弓巖), 4곡 금사담(金沙潭), 5곡 첨성대(瞻星臺), 6곡 능운대(凌雲臺), 7곡 와룡암(臥龍巖), 8곡 학소대(鶴巢臺), 9곡 파천(巴串)이다.

버스로 약 2시간 이상을 달려 들머리에 도착하였다. 넓은 주차장에 차가 거의 없어 마치 운동장 같았다.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여름에는 무더위를 피하는 피서지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다.

먼저 1곡 경천벽을 찾았다. 주차장으로 가는 길가에 있고 주차를 할 수 없어 대부분 못 보고 지나친다. 기암절벽이 높이 솟은 것이 마치 하늘을 떠받치듯 하고 있어 경천벽이라 하였다. 맑은 물줄기를 품고 있어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 절벽에 암각서(巖刻書) 두 개가 있다는데 擎天壁은 보이고 華陽洞門은 나무에 가려있는지 보이질 않았다.

2곡 운영담을 향하여 유유자적 걸었다. 자연을 감상하며 숲길을 걸으니 마음이 평온해졌다. 계곡의 맑은 물이 모여 소()를 이루고 있는데, 맑은 날에 구름의 그림자가 물에 비친다고 하여 운영담이라 하였다. 그러나 소보다는 오히려 우뚝 솟아 있는 절벽이 더 멋져 보였다. 좀 더 올라가니 사찰 비슷한 건물이 나타났다. 송시열이 말년을 지낸 곳으로 화양서원과 만동묘이다. 만동묘는 명나라 신종을 제사하기 위해 지은 사당이다. 개울 건너 송시열이 거주하였던 암서재(巖棲齋)는 고풍스러움을 뽐내고 있었다.
 

서원 앞에는 3곡인 읍궁암이 있다. 둥글고 넓적한 바위에서 송시열이 효종 임금이 돌아가신 것을 슬퍼하여 엎드려 통곡하였다 해서 읍궁암이라 한다. 바로 옆에는 4곡 금사담이 있다. 맑은 물속에 보이는 모래가 마치 금싸라기 같다고 하여 이름 지었다. 맑고 깨끗한 물과 금빛 모래, 암반 위에 자리 잡은 암서재와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켰다.

200m 걸으니 멀리 산기슭에 5곡 첨성대가 보였다. 큰 바위가 첩첩이 층을 이루고 있는데 그 위에서 천체를 관측할 수 있다 하여 이름을 붙였다. 다리를 건너 채운암을 보기 위해 산기슭을 올라갔다. 아담하면서 분위기 좋은 사찰이 한 눈에 들어왔다. 대웅전도 작고 불상도 작아 정겨움이 느껴졌다.

도로를 따라 내려가니 6곡 능운대가 나왔는데, 큰 바위가 우뚝 솟아 그 높이가 구름을 찌를 듯하다. 좀 더 가니 7, 바위가 용이 누워 꿈틀거리고 있는 모습과 닮았다하여 불렀다는 와룡암이 나왔다. 바위에 선명하게 쓰인 와룡암 글자를 발견하여 기뻤다. 각 풍경마다 이름을 잘 지었다는 생각을 하며 8곡을 찾아 발걸음을 옮겼다.

8곡은 학소대, 우뚝 솟은 바위산에 청학(靑鶴)이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았다 하여 불렀다. 이제 마지막 남은 9곡 파천은 멀리 떨어져 있었다. 한참을 걸으니 파천 안내판이 나타났다. 지금까지는 탐방로 바로 옆에서 볼 수 있었지만 계곡으로 좀 더 내려가서야 있었다. 물줄기가 힘차게 흘렀는데 물결이 마치 용의 비늘을 꿰어 놓은 것처럼 보인다 하여 파천이라 불렀다. 너른 바위에도 용의 비늘을 연상시키는 모양이 있어 신비로웠다.

산이야기 김재창 010-2070-8405

노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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