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율의 상승곡선 올라타기
레버리지 2배, 내 100만원에 무슨 일이 벌어질까?
“레버리지 2배라는데, 내 돈 100만원이 어떻게 200만원처럼 움직이지?” 최근 청와대 정책실장과 부총리를 갈아치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사태를 보면 누구나 품는 궁금증이다.
내 통장에 공짜로 200만원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비밀은 무거운 돌을 번쩍 드는 ‘지렛대 원리’와 ‘파생상품’에 있다. 100만원짜리 자전거에 ‘두 배짜리 터보 기어’를 달았다고 생각하면 딱 맞다. 자전거값이 200만원이 된 게 아니라, 똑같이 페달을 밟아도 바퀴가 두 배로 빠르게 굴러가도록 판을 짜놓은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내 돈으로 어떻게 두 배의 힘을 내는 걸까? 여기서 이름만 들어도 머리가 아픈 ‘파생상품’이나 ‘스왑’ 같은 기술이 등장한다. “오를 때 네가 차액의 두 배를 주고, 내릴 때는 내가 두 배로 줄게!”라고 증권사와 뒤로 맺는 거대한 ‘비밀 약속 계약서’ 같은 것이다. 운용사는 내 돈 100만원으로 실제 주식을 사는 동시에, 이 파생상품 계약줄을 탱탱하게 연결해서 내 계좌 전체가 200만원어치처럼 굴러가도록 세팅한다.
예를 들어 내 투입 자산으로 100만원을 넣었을 때 기초 종목이 하루에 10% 오르면, 레버리지 2배 상품은 그 두 배인 20%가 올라 120만원이 된다. 반대로 주가가 10% 내리면 손실도 두 배인 20%가 적용되어 계좌가 빠르게 깎인다. 이처럼 변동성이 커질수록 계좌가 순식간에 흔들리기 때문에 시장을 뒤흔들 만큼 위력적인 것이다.
결국 레버리지는 ‘돈을 두 배로 불려주는 마법의 요술램프’가 아니라 ‘주가 움직임을 두 배로 증폭시키는 기어’다. 오를 때는 수익이 눈덩이처럼 커지지만 떨어질 때는 손실도 두 배로 커진다는 점을 꼭 기억하자.
노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