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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를 닮은 청소년들, 마을 어른 품에서 작은 성장

북부복지관-녹색어울림 협력 ‘이끼의 재발견’

기사입력 2026-06-13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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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를 닮은 청소년들, 마을 어른 품에서 작은 성장

북부복지관-녹색어울림 협력 이끼의 재발견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기후위기 시대 탄소흡수의 숨은 영웅인 이끼. 입시와 경쟁 중심의 교육 틀에서 벗어나 각자의 속도로 자라나는 대안학교 청소년들. 이 둘의 닮은꼴에 주목해 주민단체가 직접 기획하고 실행한 특별한 마을복지 프로젝트가 지역사회에 따뜻한 울림을 주었다.

북부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경태)은 지난 513일부터 610일까지 총 3회기에 걸쳐 위탁형 대안교육기관 참좋은학교청소년 14명을 대상으로 주민주도 마을복지 프로젝트 이끼의 재발견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복지관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강사를 섭외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단체인 녹색어울림(대표 이은수)’이 기획부터 예산 확보, 강의 전반을 완전히 주도하고 복지관은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맡은 지역밀착형 민-민 협력 모델로 추진되었다.

녹색어울림 김의동 운영위원장은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얼마나 예쁜지 모르는 이끼처럼, 청소년들도 애정을 갖고 천천히 바라보면 각자의 속도로 자라는 소중한 존재들이라며 학생들에게 그 자체로 위대한 식물인 이끼와 같다는 응원을 전하고 싶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복지관 교실 수업을 통해 이끼의 생태적 가치와 기후위기 대응법을 쉽고 유쾌하게 풀어낸 데 이어, 지난 610일 열린 마지막 수업은 학생들이 녹색어울림의 거점인 천수텃밭을 직접 찾는 현장 탐방으로 진행되었다. 교실을 벗어난 청소년들은 싱그러운 텃밭 경관에 너무 예쁘다.”며 감탄사를 연발했고, 스마트폰으로 식물 사진을 찍는 등 숨겨진 생태 감수성을 마음껏 표출했다. 또한 표고버섯과 상추, 쑥갓 등 제철 채소를 주민 강사의 시범을 보며 직접 수확하는 생생한 로컬 생태계를 체험했다.

특히 이날 청소년들은 직접 손으로 흙과 돌을 만지며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이끼 테라리움을 제작했다. “꽉 채우지 말고 여백을 두어야 이끼가 살기 좋다.”는 조은정 강사의 조언에 따라 아이들은 저마다의 개성을 담은 작품을 완성하며 깊은 성취감을 드러냈다.

한 달간 이어진 만남 속에서 세대를 초월한 관계의 변화도 포착되었다. 처음에는 낯설어하던 청소년들이 마지막 회기에는 주민 강사를 향해 먼저 반가운 인사를 건네고 친근한 농담을 나누는 등 끈끈한 이웃사촌 간의 정을 나누었다.

이번 활동은 주민의 전문성과 애정을 복지사업과 결합해 청소년들에게 마을 안에서의 성장, 주민들에게는 복지 실천의 주체가 되는 경험을 선물한 지역밀착 복지의 모범 사례가 되었다. 북부복지관은 작은 이끼들이 모여 울창한 숲을 이루듯, 지역 내 다양한 이웃들이 서로 연결되어 소외됨 없이 함께 어우러지는 촘촘한 지역사회 관계망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노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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