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어울림, 도시와 자연의 연결성 회복을 위한 생태전환 세미나
‘유치원 안 가고 산에 가서 주 3일 놀기’
중계본동 녹색어울림 교육장 텃밭은 동남아 열대우림 같다. 바나나 세 그루의 둥치가 한 아름이 넘고 1층 건물 높이만 하다.
지난 10월 1일 천수텃밭 내 교육장에서는 녹색어울림(대표 이은수) 주관으로 ‘도시와 자연의 연결성 회복을 위한 생태전환 세미나’가 열렸다. 녹색서울시민실천위원회 지원사업으로 열린 이 행사는 김의동 도시농업활동가, 곽선미 텃밭보급소 대표, 이은수 녹색어울림 대표의 생태전환 활동사례 발표와 김소라 노원구의원, 마명선 천수텃밭 노원 대표 등의 토론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배따기 체험도 했다.
김의동 도시농업활동가는 ‘생태전환 체험의 숲’ 사례를 발표했다.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생태전환적 사고로 전환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학교에서도 생태전환 교육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천수텃밭이라는 훌륭한 자원을 잘 활용하면 사람들이 생태전환을 체험하면서 공감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제가 생태전환 체험의 숲으로 꾸며보겠다고 제안하게 됐다.”며 사례를 소개했다.
먼저 “▷빗물 자원화 활동은 전국에서 민간차원에서 가장 활발하게 하고 있다. ‘물모이’는 고사목을 끌어다 계단처럼 놔두는 것으로, 비 오는 날 물이 천천히 내려가 땅속으로 스며들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된다. 토양이 촉촉해야 생태도 구성될 수 있고 산림습도가 올라가 대형 화재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태전환을 활성화하기 위해 활동가 양성 ▷금년에는 반딧불이 체험 ▷이끼 뿌리기 ▷불암산 식생조사를 했고, 탄소중립 활동으로 ▷바나나 키우기 ▷케냐프 양삼 기르기 등을 했다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탄소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 일회용품을 쓰지 말자고 구호를 외치는 데 쓰는 건 그냥 쓴다. 구호를 외친다고 자연은 절대로 좋아지지 않는다. 실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선미 텃밭보급소 대표는 ‘숲과 텃밭에서 놀며 배워요’라는 주제로 두 가지 사례를 발표했다.
▶북한산에 있는 숲동이놀이터는 생태보전시민모임 회원 4명의 엄마가 2009년 3월에 만들었다. 유치원 안 보내고 산에 가서 월수금 3일씩 놀면서, 북한산 산새마을에서 캠핑과 야영도 했다. 일회용품을 절대 쓰지 않기, 자연에서 나온 음식, 손수 만든 음식 싸오기, 텃밭 농사 같이 짓기 등 나름의 규칙도 있었다. 그 결과 육아 품앗이도 하게 되고 아이들은 친구가 됐다. 고 말했다. 이어 “▶서울식물원에는 저희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8개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한 달에 두 번씩 1년에 12번의 활동을 한다. 자유롭게 텃밭 식물들을 탐색하고 궁금한 것들을 먹고 개구리, 배추벌레 등을 관찰한다. 전시 식물들을 폐기하지 않고 자르고 걸러서 퇴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무리로 “우리 아이들의 공통점은 욕심이 좀 없고, 잘나고 못나고로 판단하지 않고 각각 다른 존재라는 걸 그대로 인정하는 것 같다.”며 “숲과 텃밭은 아이들의 놀이터이고, 생명을 느끼는 곳이고, 나를 둘러싼 이 모든 것을 돌봐야 나도 돌봐지는 거라는 것을 알게 되는 공간이다. 지구 돌봄까지 더 크게 생각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녹색어울림은 10월 25일 천수텃밭에서 열리는 숲속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
노원신문 김명화 기자 mhyb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