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2동 빛가온교회‘함께라면’
따뜻한 라면 한 그릇에 사랑을 담아
요즘 핫한 ‘한강라면’이 상계2동 빛가온교회(담임목사 서길원)에 가면 ‘함께라면’이 된다. 평일 오전 11시~오후 5시 누구나 빛가온교회 미션센터 로비에서 무료로 라면을 먹을 수 있다. 라면을 골라 용기에 넣고 조리기계 버튼을 누른 뒤 4분이면 자동 조리된다. 평일에는 혼자 식사하는 이웃을 위해, 주말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문을 연다.
지난 4월 22일 빛가온교회는 ‘함께라면’ 개장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라면과 후원금 기증식도 진행됐다.
서길원 목사는 “우리 교회가 이 지역을 어떻게 하면 잘 섬겨볼까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우리 지역이 넉넉한 지역이 아니다. 혼자 계시는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그리고 놀 곳이 많지 않은 청소년과 어린이들을 위해 시작했다. 오늘 새벽기도로 ‘여기가 우리 지역의 사랑방이 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다. 사랑방은 요즘으로 말하면 커뮤니티센터다. 누구든 오셔서 함께 라면을 드시며 대화하고, 교회에 상담실도 있으니 마음이 아픈 분들 전화 주시면 상담도 해드리겠다. 외로울 때 오셔서 잡숫고 대화도 나누며 우리 상계동 지역이 천국이 되게 하자.”고 말했다.
이어 “미션센터 건물은 86년에 지어졌다. 좁아서 옆에 건물을 지으면서 이 건물을 어떻게 잘 활용할까 하다가 터미널이 돼야겠다고 생각해 지하는 어르신 노래교실, 1층은 장애인예배실이자 필리핀 사람들 영어 예배실, 위층은 배구, 배드민턴, 농구, 풋살, 축구, 탁구, 헬스를 할 수 있는 레포츠실로 만들었다. 구청과 협약을 맺고 월~금요일 지역에 개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션센터 로비에 자리한‘함께라면’공간은 빛가온교회 해비타트팀과 목수일을 잘하는 김광수 장로와 이동훈 장로 등이 힘을 합해 재료비 850만원을 들여 한 달 가까이 만들었다. 지난 4월 13~17일 5일간 사전 운영한 결과 총 120명, 1일 평균 24명이 방문해 함께 라면을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 섬김사역부 부원들이 현장 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다. 고선화 장로는 “처음에 13가지 라면을 준비했는데, 어르신들이 매운 것을 못 드셔서 다 나간 칸은 순한 맛으로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빛가온교회의 ‘함께라면’은 러브투게더의 확장판이다. 오랜 기간 금요일 저녁마다 노원구보건소 앞에서 노원구청의 후원을 받아 지역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나눠주는 러브투게더 밥퍼사역을 해왔는데 코로나19로 중단됐다. 고민 끝에 다시 사역을 시작한 것이 ‘러브투게더 시즌2·함께라면’이다. 따뜻한 라면 한 그릇에 사랑을 담아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함께 살아가는 마을을 만들고자 하는 의도가 담겼다.
선종근 상계5동 동장은 “얼마 전 서울형 키즈카페를 개관한 데 이어 빛가온교회에서 공간을 주민들께 개방해 주셔서 감사하다. 평소에도 기부나 후원도 많이 하고 있다. 함께라면 공간이 주민들께 행복을 가져다주는 사랑방이 되길 기대한다. 개장을 축하드린다.”고 인사했다.
상계2동 신혜경 복지지원팀장은 “어르신들이나 1인 가구, 청소년들이 편하게 방문해 라면을 먹으면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굉장히 반갑다. 동네에 고시원이 13개 정도 되는데 굉장히 협소해 눈치 보면서 식사하는 경우가 많다. 이곳을 이용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인사했다.
교회 측은 노원역 음식점 ‘풍미연’의 후원으로 ‘함께라면’의 첫 라면을 채워 넣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함께라면’ 나눔에 동참하고 싶은 분은 미션센터 입구 ‘라면기부함’에 라면을 넣거나 (사)휴먼앤휴먼 노원 후원계좌(국민은행 834701-04-143891)로 입금하면 된다.
노원신문 김명화 기자 mhyb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