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선생님 김재창의 팔도유람
충남 태안 여행
육지가 된 간월도, 섬이 된 안면도
태안군은 서해안에 있는 대표적인 반도 지형이다. 해안 지역 대부분이 태안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태안에 만리포해수욕장과 꽃지해수욕장이 가장 유명하지만, 그 외에도 곳곳에 자그마한 해수욕장이 많다. 그밖에 신두리 해안산구, 천리포수목원이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여행 코스는 간월암-백사장항-안면도자연휴양림-꽃지해수욕장-안면암이다. 일요일 이른 아침 노원을 출발하여 고속도로를 시원스럽게 달렸다.
가는 길에 간월도의 간월암을 들렸다. 간월도는 천수만 안에 있는 섬이었으나 1984년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인해 육지로 변한 곳이다. 서산 방조제를 달려 간월도에 도착하니 굴 캐는 여인과 굴 조형물이 우뚝 서 있었다. 간월도의 특산물로는 어리굴젓이 유명하다. 조선 시대에 무학대사가 간월암에서 수도하면서 태조에게 진상하였다.
바다 암초 위에 간월암이 세워져 있어 환상적으로 보였다. 다행히 바닷물이 빠져 걸어 들어갈 수 있었다. 물이 차면 들어가지 못하는 곳이다. 간월암에 들어서니 마치 용궁 속으로 들어선 느낌이 들었다. 소박하고 정적인 분위기의 사찰이 주위 바다와 어우러져 신비롭게 보였다.
드넓은 천수만을 바라보며 달리니 가슴이 탁 트였다. 안면대교를 건너 안면도(安眠島)에 당도하였다. 안면도는 원래는 섬이 아니라 태안반도 남쪽에 붙어 있었던 '안면곶'이었다. 안면도는 우리나라 최초로 운하 공사를 통해 본토와 분리되어 만들어진 인공섬이다. 안면도에서 가장 어업이 성한 백사장항을 찾았다. 이곳에서는 꽃게, 대하 등을 쉽게 구할 수 있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꽃게 다리가 매우 인상적으로 보였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었다. 안면읍에서 향토음식인 게국지를 먹고 싶었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안면도 자연휴양림이다. 고려시대부터 이곳은 소나무 군락지로 유명했다. 특히 조선시대에 이르면 황장봉산(黃腸封山)이라 하여 왕실에서 사용할 소나무를 빼고는 벌채를 금하던 곳이다. 쭉쭉 높이 뻗은 홍송들이 잘 보존되어 지금은 휴양림으로 사용된다. 휴양림 속으로 들어가니 신선하고 맑은 공기가 밀려와 기분이 상쾌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숲길을 거닐며 솔향기를 맡고 의자에 앉아 명상하였다.
기분 좋은 힐링을 하고 낙조가 아름다운 꽃지해수욕장으로 이동하였다. 해당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어 꽃지라는 지명을 가졌다. 꽃지해변은 5㎞에 이르는 백사장과 바다 한가운데에 2개의 바위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준다. 해변에 나무 기둥을 일정하게 설치하여 눈길을 끌었다. 그것은 모래가 유실되는 것을 막는다.
썰물 때라 많은 방문객이 갯벌을 밟으며 바위를 향해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갈매기들이 백사장을 여유롭게 거닐고 있어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노을을 못 보는 아쉬움을 남기고 안면암 사찰로 향했다. 1998년 해변가 절벽에 지어진 사찰로 천수만의 멋진 풍광이 넓게 펼쳐진다. 이 사찰은 이국적인 태국식 건축물과 수려한 경관으로 안면도의 새로운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 벌써 좁은 도로가 막히기 시작하였다. 어쩔 수 없이 차에서 내려 걸어 들어갔다. 경내로 들어가니 아름다운 벚꽃이 만개하여 감탄을 자아내게 하였다. 예상치 못한 장면이었다. 서울의 벚꽃은 이미 거의 끝났는데 이곳은 시작이었다. 넋을 잃고 이리저리 꽃을 찾아다녔다.
김재창 ☎010-2070-8405
노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