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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한글향기 서정한묵회전

4월 8~14일 도봉문화원갤러리

기사입력 2026-04-0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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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한글향기 서정한묵회전

48~14일 도봉문화원갤러리

보폭을 넓게 걸으라.” 70대 나이에도 빠르고 꼿꼿하게 걷는 현명숙 서정한묵회 회장과 그 수강생들이 48일부터 14일까지 도봉문화원갤러리에서 여덟 번째 전시회를 연다.

서정 현명숙 회장은 한글서예의 대가로 1988년 입문해 38년간 한글서예 연구에 매진해왔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사임당·율곡서예대전 초대작가, 노원서예협회 회장, ()갈물한글서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아시안캘리그라피협회 이사, 한국서예총연합회 대의원, 한국서예학원총연합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보폭이 넓은 현명숙 회장은 월계2, 공릉평생교육원, 중계1, 상계1동에서 한글서예와 캘리그래피를 지도하고, 도봉구와 은평구도 출강한다. 각종 공모전 심사에도 100여회 참여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현명숙 회장과 40대부터 80대에 이르는 수강생 41명이 출품한 51점의 작품이 관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현명숙 회장은 생각을 멀리하면 잊을 수도 있다는데// 고된 살음에 잊었는가 하다가도// 가다가 월컥 한 가슴 밀고드는 그리움이라는 이영도 시인의 현대시조 그리움을 궁체흘림체로 유려하게 썼다. ‘월컥에서 해당 동작이 그려지고, ‘그리움’, ‘잊었는가라는 글씨에는 차마 말을 못 잇는 감정이 잘 표현돼있다.

이두수 고문은 천상병 시인의 시 귀천을 궁체흘림체로 썼다. 고문 후유증으로 고통스러운 세월을 보낸 시인이 이승의 삶을 소풍에 비유한 시를 띄어쓰기 없이 단숨에 써 내려가 필력과 연륜에서 오는 깨달음의 깊이를 느끼게 한다.

이의학 사무국장은 용혜원 시인의 시 그대는 꿈으로 와서그대는 꿈으로 와서 가슴에 그리움을 수놓고 눈뜨면 보고픔으로 다가온다를 궁체정자로 꼭꼭 눌러썼다. 부인에게 바치는 진심 어린 작품이다.

윤미정 회원은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이라는 나태주 시인의 행복을 캘리그라피로 쓰고 그림을 그린 개성 있는 시화 작품을 출품했다.

윤현자 회원은 한글판본체로 주의 기도를 썼는데 십자가 모양이다. 위와 좌우가 5자식 25자로 치밀한 계산으로 아름답게 구성됐다.

김상진 부회장은 한글판본체로 어머니의 넓은 사랑을 굵게 써서 세상을 가득 채우는 모성이 느껴진다.
 

연이인 고문은 딸의 요청에 의해 '말씀이 육신이 되시다'로 시작하는 요한복음을 궁체흘림체로 필사해 총 100쪽에 달하는 책을 만들었다. 필체의 수려함과 더불어 인고와 헌신의 모태신앙 크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이의학 사무국장은 “23년 서예를 시작했다. 한글서예는 자기하고 싸움이다. 한문은 변화가 있어서 같은 전서라도 시대와 작가에 따라 책이 다양하고 서체도 다르다. 한글은 궁체, 판본체, 흘림체를 쓰는데 단순하지만 하나만 틀어져도 전체적인 그림이 잘 안 맞아 굉장히 어렵다. 이를 이겨내는 기쁨과 성취감이 있다. ”고 말했다. 이어 스승과 제자들의 전시회는 극히 드문 것 같다. 현명숙 선생님의 수강생들은 꾸준히 나오신 분이 많다. 한문서예는 체본(體本, 가르치는 사람이 써 준 글씨)을 갖고 연습하는데 한글서예는 초반에만 체본으로 하고 나중엔 배운 서체로 본인이 글을 쓰도록 하고 교정을 봐주신다. 선생님은 워낙 오래되셨고 기초가 튼튼하기 때문에 켈리를 하다가도 바로 돌아가도 서체가 흐트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명숙 회장은 올해 전시회는 수월하게 진행됐다. 회원분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셔서 감사하다. 1년간 공부한 것을 정리해서 공개하고 평가받는 자리이니만큼 더 성장할 것으로 믿는다. 88년에 서예를 시작해 내후년이면 40년이 된다. 제가 한글을 사랑한 것 이상 우리 회원들도 장수하는 길을 가서 좋은 열매들을 맺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노원신문 김명화 기자 mhyb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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