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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6-2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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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가 시장을 흔든 한 주, 돈은 또 방어주로 피신했다

안성율의 상승곡선 올라타기

기사입력 2026-03-1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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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율의 상승곡선 올라타기

유가가 시장을 흔든 한 주, 돈은 또 방어주로 피신했다

263월 둘째 주 국내 증시는 한마디로 중동 뉴스가 장을 흔든 한 주였다. 미국과 이란 사이 긴장이 다시 커지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거론되자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고, 그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까지 동시에 흔들렸다. 국내 증시 역시 그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주초 장중 5% 안팎까지 급락하고, 며칠 사이 낙폭이 크게 확대되며 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하지만 공포는 오래가지 않았다. 과매도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개인 매수세가 들어오자 코스피가 하루에 9% 넘게 급등하는 반전도 나왔다. 단 며칠 사이 변동성 완화장치(VI)3천 건 넘게 발동될 정도로 시장은 그야말로 요동쳤다. 비유하자면 갑자기 기름값이 확 올라 주유소에 줄이 길어졌다가 며칠 뒤 할인 행사 소식이 돌자 다시 차들이 몰리는 그런 분위기였다.

시장 자금 흐름도 빠르게 바뀌었다. 반도체와 성장주가 흔들리는 사이 돈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 방산과 에너지 관련 종목이 대표적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HD현대중공업 같은 조선·방산 기업이 주목받았고, 정유 기업인 S-Oil 역시 국제유가 상승 기대 속에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반대로 AI와 반도체 같은 성장주는 변동성이 더 크게 확대됐다. 국내 증시를 이끌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급락과 반등을 반복하며 투자자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했다.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돈은 늘 새로운 피난처를 찾는다. 이번 주에는 그곳이 방산과 에너지였다.

정책 변수도 시장 심리에 영향을 줬다. 정부가 약 100조원 규모 금융 안정 조치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됐고, 외국인 자금 역시 코스피에서는 매도로 돌아섰지만 코스닥에서는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는 모습이 나타났다.

환율 역시 1400원대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커졌고,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 물가 상승 금리 인하 지연 성장주 부담이라는 흐름이 다시 거론되기 시작했다. 쉽게 말해 기름값이 오르면 물가가 오르고, 물가가 오르면 금리가 쉽게 내려가지 못하고, 금리가 높으면 성장주가 힘들어지는 구조다. 경제 뉴스가 어렵게 들려도 결국 생활 속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 증시 역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2월 소비자물가(CPI)와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다시 인플레이션 방향을 확인하려는 분위기다. 물가 상승이 다시 강해지면 금리 인하 기대가 늦어질 수 있고, 반대로 안정 신호가 나오면 다시 성장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결국 시장은 다시 유가, 물가, 금리라는 오래된 삼각형 위에서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이번 주를 정리하면 단순하다. 시장이 흔들릴수록 포트폴리오는 방어 중심으로 재편하고, 급락 구간에서는 분할 매수 기회를 찾는 전략이 필요하다. 반도체와 AI 산업의 큰 흐름은 여전히 살아 있지만 변동성이 커진 만큼 한 번에 베팅하기보다는 여러 번 나눠 접근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방산·조선·에너지 같은 섹터는 지정학 리스크가 이어지는 동안 일정 부분 수급이 붙을 가능성이 있다.

오래 장사한 사장님들이 늘 하는 말이 있다. “장사는 비 오는 날에도 하고, 해 뜬 날에도 한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시장이 떨어질 때는 겁이 나지만 그때 공부한 사람이 결국 다음 상승장에서 웃는다. 뉴스는 늘 시끄럽지만 돈은 조용히 움직인다. 투자자는 그 조용한 움직임을 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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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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